카카오모빌리티, 英 스플리트 인수…글로벌 진출 본격화

API 표준화·슈퍼앱 간 중개로 연결 이용자수 150개국 20억명

카카오모빌리티가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를 인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첫 해외 기업 인수로, 해외 현지 직접 진출을 가속할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2015년 영국에서 설립된 스플리트는 글로벌 슈퍼앱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표준화를 제공해, 각 앱 내 공급자들과 이용자 수요를 연결해 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파편화된 전 세계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 평소 자국에서 쓰던 앱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손쉬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왔다. 현재 ▲차량 호출(라이드헤일링) ▲마이크로 모빌리티 ▲대중교통 등 온디맨드 서비스 전반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스플리트는 독창적인 사업 모델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버, 그랩, 카림, 캐비파이,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등 주요 플랫폼 대다수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슈퍼앱들과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아시아, 북미, 중동, 유럽 대륙 내 150여개 국가에서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연결하고 있다.

특히 위챗, 알리페이, 트립닷컴 등 중국 내 슈퍼앱들과도 협업하고 있어, 리오프닝(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 이후 중국 이용자들의 아웃바운드 수요 급증 시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T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T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현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세 축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회사는 괌, 라오스 등 모빌리티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공략한 데 이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격돌하고 있는 해외 선진 시장에서 해외 이용자들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진출 우수 사례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스플리트 역시 카카오모빌리티 산하에 편입되며 재무적 안정성이 강화됨에 따라, 신규 파트너 유치 등 확장성 있는 사업 전개가 가능해졌다. 또 스플리트가 다져온 유럽 현지 택시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중국 아웃바운드 수요에도 대응하는 등 광범위한 규모로 여러 형태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필립 민친 스플리트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는 “2019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한국 이용자들이 전 세계 32개 국가에서 ‘끊김 없는’ 모빌리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해왔다”며 “우리가 구축해 온 글로벌 슈퍼앱 네트워크에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접목해 전 세계 이용자들의 모빌리티 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 간 중개 분야에서 독보적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스플리트를 첫 해외 인수 기업으로 맞이해 기쁘다”면서 “그간 상생 노력과 플랫폼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스플리트를 파트너로 맞이하게 된 만큼,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 단계 진일보한 해외 시장 진출 행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