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판 커진다…대기업 투자 기대감에 몸값 치솟아

3개월 만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3.5배, 뉴로메카 3배 상승

홈&모바일입력 :2023/03/20 16:42    수정: 2023/03/21 08:19

협동로봇 업계가 시장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추가 투자를 공시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일일 거래대금이 조 단위를 기록했다.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약 4배 가까이 올랐다. 동종의 경쟁 업체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이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지난 16일 상한가에 이어 17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20일 종가는 1주당 12만2천8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3천억원에 이른다. 1월 초 시가대비 258%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RB 시리즈 (사진=지디넷코리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15일 공시에서 삼성전자가 오준호 최고기술경영자 등 특수관계인 6인으로부터 보통주 91만3천936주를 장외매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은 14.99%(285만4천136주)로 늘었다. 콜옵션도 다수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지분율 59.94%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로봇을 키우는 중이다. 2년 전부터 로봇 사업화 구상을 시작하고, 올해 자체 로봇 제품을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향후 미래 로봇 기술개발에 협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이 2011년 설립했다. 로봇 기술을 이용한 마운트 시스템을 개발해 사업을 확장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협동로봇, 의료용 로봇 2족·4족 보행로봇 등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동종 업계의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뉴로메카는 최근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력 후보자로 포스코ICT와 한화가 언급됐다. 대기업 지분 투자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17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20일 종가 기준 주당 3만9천50원이다. 시가총액은 4천억원 규모다. 1월 초보다 205% 올랐다.

뉴로메카 협동로봇 인디 (사진=뉴로메카)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인디’와 자율이동로봇 ‘모비’ 등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2021년 교촌치킨과 조리로봇 개발 업무협약을 진행한 이후 최근 가맹점에 로봇 도입을 시작했다. 올해 적용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 감속기 제조업체 에스비비테크는 최근 현대차가 투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일 급등세다. 20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1주당 7만6천100원에 마감했다. 1월 초와 비교하면 34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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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비테크는 1993년 설립 이후 세라믹 볼과 베어링, 하모닉 감속기 등 로봇에 필요한 부품을 국산화했다. 에스비비테크 감속기는 협동로봇과 방산 분야 등에 적용 중이다. 신성장 사업인 감속기 부문 매출이 성장세에 있지만, 영업이익은 5년 연속 적자다. 증권가에서는 에스비비테크 감속기 공급에 차질이 없다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협동로봇은 제조 산업과 서비스 산업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한 로봇 분야로 성장성이 높다”며 “개화 단계에 있는 시장인 만큼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우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