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이 300억 달러 구제금을 확보했다.
16일(현지시간) CNN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뱅크 시티그룹, 트루이스트 등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기 위해 각각 50억 달러씩 출자해 총 30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지역은행, 중소은행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며 “대형은행들의 퍼스트리퍼블릭 지원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퍼스트리퍼블릭의 비보험예금비율이 68%를 차지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A-’에서 ‘BB’로 낮췄다. 이는 신용등급을 한 번에 5단계나 끌어 내린 것으로 신용평가사로부터 사실상 신용을 상실했음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는 각 예금 계좌당 25만 달러까지 보호를 보장하는 보험예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퍼스트리퍼블릭의 경우 약 70% 수준의 예금자 계좌가 이를 초과하고 있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경우, 전체 예금계좌 중 비보험예금비율이 약 94%를 기록할 정도로 건전성 문제가 심각했다.
피치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퍼스트리퍼블릭이 예금인출 압박이 고조됐다”며 “추가로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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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도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로 4단계 강등했다.
또한 퍼스트리퍼블릭은 예대율이 111%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문제점이 있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뜻한다. 예대율이 100%가 넘었다는 건 은행이 확보하고 있는 예금보다 대출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