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중앙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 지원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최대주주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를 수습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중앙은행은 스위스금융시장 규제 기관 FINMA와 공동 성명을 통해 “크레디트스위스가 엄격한 자금 지원 요건을 충족했다”며 “필요하다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크레디트스위스 측은 ‘2022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을 아직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 재무제표를 감사한 PwC 측은 재무회계 내부통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 고객 자금 유출 규모가 1천100억 스위스프랑(약 157조원)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암마르 알 쿠다이 사우디국립은행장은 “크레디트스위스에 더 이상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으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장중 30% 넘게 폭락했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도 장중 20%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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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장에선 최근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폐쇄 사태로 야기된 금융시스템 이상징후가 유럽으로 확산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위스중앙은행 측은 “미국의 특정 은행 문제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전염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며 “현재 미국 은행가의 혼란으로 인해 스위스 기관에 직접적인 전염 위험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