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3'이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인터배터리는 국내·외 배터리 관련 기업들과 기관들이 참여해 최신 제품들과 미래 신기술을 소개하는 배터리 기술의 각축장이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한 인터배터리 행사는 15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다인 국내·외 477개 기업(1천400부스)이 참가하고 역대 최다인 3만5천명 참가자가 사전 등록하는 등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16개국 101개의 해외 기업과 정부가 참여했는데 이 역시도 역대 최대 규모다. 16개국 중 7개국은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도 직접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배터리 3사도 모두 참여한다. 삼성SDI는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전시한다.
차세대 배터리는 새로운 소재·부품을 적용하고 제조공정을 혁신해 기존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의 기술이다. 대표적으로는 액체 상태의 전해액을 고체 전해질로 바꿔 안전성을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가 있다.
이번에 삼성SDI가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 외에도 음극재에도 새로운 소재를 적용했다. 기존의 흑연 음극재 대신 실버카본층을 사용해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여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SK온은 지난 1월 CES 2023에서 수상한 배터리 제품을 선보인다. 우리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의 성능을 극대화한 배터리이다.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SF(Super Fast) 배터리는 에너지 용량과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충전 속도를 극대화했다. 18분 만에 급속 충전되는 배터리는 현재 출시된 배터리 중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중국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삼원계에 비해 주행거리는 짧지만, 경제적이고 희소 광물을 적게 사용하는 장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를 넘어 배터리 서비스 산업을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된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BSS)’에서는 전기 이륜차 라이더들이 30초 이내로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어, 충전을 위해 수십 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배달용 오토바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환형 배터리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 동향을 반영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이번 전시회에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최초 공개한다. 현재 생산되는 배터리는 주로 각형이지만, 우리 기업들은 파우치형 LFP배터리를 개발해 중국 제품에 비해 무게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올해 인터배터리 행사에는 배터리 제조 기업뿐 아니라 소재, 사용후 배터리 등 배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포스코 그룹은 해외 광산 개발에 투자하는 동시에, 광물 가공-전구체-양극재·음극재 제조까지 투자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각 단계에서의 핵심 공정을 소개하고 고성능 배터리에 들어가는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음극재 기술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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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는 고성능 배터리에 쓰이는 최첨단 양극재 제조기술을 소개한다. 충방전을 반복해도 형태의 변형이 적어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이 극대화되는 양극재 신제품을 선보였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날 개막 축사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회가 열린 가운데, 이번에는 16개국 100여 개의 해외 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인터배터리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면서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발판삼아 앞으로 인터배터리 행사가 배터리 업계의 CES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