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사태와 관련해 “국내 금융기관의 유동성은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14일 기획재정부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SVB 사태와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 및 금융기관에 대한 파급영향과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미국 등의 대응조치 이후 외국인자금 유입 등으로 코스피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이 다수인 코스닥도 소폭 반등했다”며 “국채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글로벌 긴축 전망이 약화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SVB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부채 구조가 실리콘밸리 은행과 상이하고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총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은 18%를, 저축은행·여전사 역시 10% 이내를 나타내고 있다. 각 금융업계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비율 역시 저축은행이 177.1%로 집계되는 등 모든 은행사가 100% 초과하고 있고, 카드사 385.4%, 캐피탈사 202.3%를 나타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는 “국내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및 4대 공적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투자기관 등의 관련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면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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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는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24시간 가동해 국내외 시장상황을 실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요인을 지속 점검·보완하는 한편, 필요 시에는 관계기관 공조하에신속히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VB에 이어 시그니처 은행까지 폐쇄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되자, 미국 재무부·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 보호 및 유동성 지원조치를 실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