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美 SVB 사태, 리스크 확산 가능성 적어"

"국내 금리‧주가‧환율에 미치는 영향 면밀히 모니터링 중"

금융입력 :2023/03/13 09:54    수정: 2023/03/13 13:42

한국은행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조치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한국은행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SVB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국은행 이승헌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되어 온 점, 미국 금융당국이 SVB 예금자의 예금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한 점 등을 놓고 봤을 때,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그는 “다만 금번 사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형은행 SVB는 최근 유동성 및 수익성 악화에 대처해 지난 8일 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대량 예금인출(뱅크런)이 발생하고 증자가 무산됨에 따라 10일 미국 금융당국이 영업을 중지시키고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호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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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의 주 거래처인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이 투자유치 부진 등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인출을 늘리는 가운데 SVB가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채권매각손실(18억 달러) 발생했다.

SVB 사태로 9~10일 사이 미국 국고채 2년물과 10년 금리는 각각 48bp, 29bp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