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단기간 내 목표 물가상승률 2%를 수정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7일 이창용 총재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목표 물가상승률을 2%로 제시하는 이유는 대중이 적정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금 당장 한국만 목표 물가상승률을 3%로 끌어 올리면 환율을 급격히 절하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확고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론 목표 물가상승률을 3%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크였던 경제학계 석학 올리비아 브랑샤 같은 경우도 '목표 물가상승률을 3%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한 정책이 물가경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점검할 때가 됐다”며 “그간 물가가 계속 올랐다가 지금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가격 변동과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우리나라가 부동산을 재테크로 삼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부동산 외에 다른 투자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트렌드가 미래에 계속 될 것이란 가설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특히 젊은 세대가 본인 능력에 맞게 자산을 신중히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규모가 3천조 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거대한 가계부채가 장기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경기성장 잠재력을 더 낯출 수도 있기 때문에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등 정책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은행사에서 제공하는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상품은 변동금리를 적용한다”며 “구조적으로 변동상품을 어떻게 고정상품으로 바꿀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에서도 이윤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보단 안전을 위해 출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긴 어렵고 여러 유관기관이 함께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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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디지털 혁신 시대에 한국은행의 대응 현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챗GPT를 보고 기술진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게임체인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 자료는 보안문제 때문에 오픈형으로 챗GPT를 활용하기 어렵다”며 “한은 내부망 내에서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