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드햇 "IT 기업, 다양성 위한 '오픈 컬쳐' 조성해야"

[인터뷰] 한국레드햇 임은효 커스터머 석세스 매니저

컴퓨팅입력 :2023/03/07 16:14    수정: 2023/04/03 18:14

"IT 기업 환경은 많이 변했습니다. 성별 구분 없는 채용, 유연한 육아휴직, 자율성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여전히 IT 기업은 남성을 위한 직군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를 완전히 탈피하려면 유연함·다양성을 위한 '오픈 컬쳐'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한국레드햇 임은효 커스터머 석세스 매니저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IT 기업은 개방성·유연성을 보장하는 오픈 컬쳐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IT 기업들이 '남성을 위한 직군'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 문화를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레드햇 임은효 커스터머 석세스 매니저 (사진=한국레드햇)

임은효 매니저는 한국레드햇 커스터머 석세스팀에서 4년 동안 근무했다. 주요 업무는 고객사가 레드햇 솔루션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계약 종료까지 고객사와 소통하는 일이다. 고객이 레드햇 솔루션을 사용함으로써 비즈니스 창출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도록 지원한다. 한국레드햇에는 해당 팀원이 3명으로 이뤄졌다. 모두 여성 직원이다.

임은효 매니저는 한국레드햇에서 근무하는 동안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다. 현재 돌 지난 딸을 뒀다. 임 매니저는 "레드햇 오픈 컬쳐 분위기 덕에 경력 단절 없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매니저는 레드햇 오픈 컬쳐에 대해 자세히 알렸다. 설명에 따르면 오픈 컬쳐란 기업 내 구성원끼리 모든 정보나 다양한 업무 상황을 개방적으로 공유하는 문화다. 누구나 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기업 정보나 자료를 모두 공개한 문화다. 레드햇은 이를 위한 커뮤니티도 만들었다.

“레드햇은 성별, 인종뿐 아니라 다양성 자체를 존중하는 문화를 갖췄습니다. 성별은 카테고리 중 하나일 뿐입니다. 레드햇은 이를 위한 커뮤니티 'WLC(Women's Leadership Council)'를 갖고 있습니다. 공통점을 가진 구성원들이 네트워킹하도록 돕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이 커뮤니티에 참여해 자유롭게 육아, 출산, 업무 환경에 대한 의견을 나눕니다."

임 매니저는 이런 기업 분위기 속에서 여성을 위한 유연한 업무 시스템을 수월하게 구축했다고 했다. 특히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사진=한국레드햇)

임 매니저는 출산 후 3개월 만에 한국레드햇에 복귀했다. 그는 당시 출산과 육아에 대한 상황을 구성원에게 모두 공개했다. 이로 인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를 하겠다는 의견도 자유롭게 내놨다.

기업 구성원은 임 매니저 근무 환경 방식을 모두 받아들였다. 그는 "오픈 컬쳐 덕분에 복직하자마자 모든 업무를 재택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며 "외근이나 현장 업무는 구성원끼리 협의를 거쳐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임은효 매니저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일할 수 있어 엄마·직장인 역할을 모두 수월히 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레드햇)

그는 법적 출산휴가인 1년 6개월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는 "1년 반 쉬고 복직하는 게 경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1년 넘게 쉬고 오는 건 직원 커리어와 회사 모두 손해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임 매니저는 "기업이 여성 직원을 1년 넘게 쉬게 하는 것도 좋지만, 직원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돕는 유연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드햇이 아닌 경직된 IT 기업 문화 속에서 일했다면 그 어린아이를 두고 바로 복직하진 못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IT 기업에 자유와 자율이 보장된 오픈된 문화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여성이 경력 단절 없이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든다"고 했다.

임 매니저는 "IT 기업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을 위해서도 오픈된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아는 부부가 함께하는 것이라 남성도 아이를 위해 유연한 근무가 필요하다"며 "기업 내 오픈 컬쳐 문화로 원활한 공동 육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레드햇)

임은효 매니저는 IT 기업에는 여성보다 남성이 여전히 더 많다고 봤다. 이는 사회가 만든 일종의 프레임으로 인해 생긴 현상이라고도 덧붙였다.

"여전히 IT기업·직무에는 남성이 많다고 봅니다. 지금 성인 직장인들은 IT 직군을 남성 전유물이라는 환경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프레임은 여성에게 IT 산업 진입 자체를 어렵게 만듭니다." 

그는 이를 정부 정책으로 해결하기보다는 IT 기업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IT 기업을 남녀 모두 일하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로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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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매니저는 레드햇 오픈 컬쳐를 국내 IT 기업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봤다. 그는 "이제는 IT 기업도 자유와 자율을 보장하고 오픈된 문화를 갖췄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은효 매니저는 "레드햇은 오픈소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오픈소스가 코드를 모두에게 공개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돕는 것처럼, 레드햇도 오픈 컬쳐를 IT 기업에 전파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이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