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 인공지능(AI) 정치 고문이 생겼다. 시민 요청사항을 우선순위로 정리해 국회에 제출하는 AI 고문이다. 전 세계에서 이를 도입한 건 루마니아가 처음이다.
루마니아 니콜라에 치우커 총리는 이번 주 AI 고문을 의원들에게 소개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치우커 총리는 AI 명예 고문 '이온'을 디지털 화면을 통해 시연했다. 이온은 컴퓨터 음성으로 총리 지시에 응답했다.
치우커는 "루마니아 시민이 국회에 보낸 의견이나 요청사항을 신속히 분석해 응답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정치 고문으로 사용한 정부는 전 세계에서 루마니아가 처음이라"며 "현재 국내외 관심을 크게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루마니아 시민은 소셜미디어와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이온에게 의견이나 요청을 보낼 수 있다. 국회에 직접 방문해 쪽지로 남길 수도 있다. 이온은 이를 자동 분석해 시민 요청사항을 우선순위로 분류한다.
시민들은 이온에게 답변을 직접 받지는 못한다. 대신 루마니아 정치인들이 이온 우선순위 결과를 받는다. 이를 통해 정책을 수정하거나 새로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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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안 부르두자 연구혁신부 장관은 "루마니아 시민 요청사항을 우선순위로 볼 수 있어 간편할 전망"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시민자유위원회 크리스 슈리샤크 기술연구원은 "AI를 정치에 사용하는 건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정치인들은 이온을 통한 정책 도입 과정을 대중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