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글래스'와 '갤럭시 링'이란 명칭으로 2개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혼합현실(XR) 헤드셋과 새로운 폼팩터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2일과 23일 한국특허정보원(KIPRIS) '갤럭시 글래스'와 '갤럭시 링' 상표권을 각각 출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특허청(USPTO)에 XR 헤드셋으로 추정되는 '갤럭시 스페이스' 상표를 등록했고, 2021년 10월 미국 특허청에 '스마트 링'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올해 말 글래스 형태의 헤드셋을 출시해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XR 헤드셋을 개발하기 위해 구글, 퀄컴과 협력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차세대 XR 폼팩터를 개발해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한번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XR 헤드셋에는 퀄컴의 칩셋, 구글의 OS가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 링은 KIPRIS 분류에서 "링 형태로 건강 지표 또는 수면을 측정하는 스마트 장치"라고 설명돼 있다.
스마트 링은 손가락에 끼워서 심장박동수, 심전도, 활동량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바이스다. 또 스마트폰, 태블릿 또는 TV를 제어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 링은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 디스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일반 스마트워치보다 오래 작동된다. 스마트 링은 스마트 밴드, 스마트워치에 이어 새로운 폼팩터의 웨어러블 기기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갤럭시 글래스를 출시하면 XR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애플 또한 오는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R·VR(증강, 가상현실)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