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티테크(CNT테크)는 2020년에 처음으로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에 선정됐습니다. 지난 3년간 64개 초기 스타트업을 보육했고, 올해도 주관기관에 선정돼 앞으로 4년 추가 운영권을 획보했습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설립자 겸 대표는 27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에 직접투자 18억원을 집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씨엔티테크는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다. 2003년 외식업계 주문 중개업 사업을 국내 처음으로 시작했다. 일반인들이 전화로 피자와 치킨을 시킬때 이 회사가 만든 중개 플랫폼이 사용된다. 외식업계 주문 중개업 시장을 장악한 씨엔티테크는 2012년에 스타트업 투자 및 보육 사업에도 진출했다.
초기창업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는 국내에 300곳이 넘는다. 이중 씨엔티테크는 선발기업으로 리딩기업이기도 하다. 작년 한해만도 104건에 총 152억 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특히 액셀러레이터로는 국내 처음으로 투자 포트폴리오(기업)가 300곳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매년 연간 최다 투자 기록를 경신하며 연간 최다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 추천 성공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전 대표는 "현재 누적 육성 스타트업이 4000곳 이상"이라면서 "국내 최고 액셀러레이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엔티테크는 올해도 중기부가 시행하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의 운영기관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유망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초기창업기업(창업 3년 미만 기업)에 사업화 자금과 보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는 사업화 자금을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하며 마케팅 등을 돕는다.
전 대표는 "지난 3년간 씨엔티테크는 업종 과 업태 상관없이 푸드테크, 핀테크, 바이오, 제조,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했다"면서 "특히 씨엔티테크는 보육 스타트업이 초기창업패키지 졸업 이후에도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투자와 팁스(TIPS) 프로그램 연계, 대·중견기업과 연계한 판로개척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초기창업기업의 아이템과 사업화 현황을 고려한 맞춤형 액셀러레이팅으로 큰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은 수도권의 경우 대학(서울대, 연대, 고대, 건국대, 인덕대 등)이 많이 운영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씨엔티테크는 이들 대학과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제공, 보육 기업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에는 이 회사가 선도벤처형 액셀러레이터로 지난 11년간 액셀러레이터 활동을 해 온 것이 큰 힘이 됐다.
전 대표는 "회사 자체 이익을 비롯해 모태펀드, 대·중견기업과 협업한 오픈이노베이션향 투자조합을 통해 풍부한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에 공격적인 투자와 판로개척 연계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씨엔티테크는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 18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또 육성기업 64개 중 24%에 달하는 15개 창업팀에게 팁스(TIPS)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민간 투자 연계형 기술 창업 지원사업(WINGS)을 직·간접으로 연계, 총 73억 원의 R&D 자금 확보에 도움을 줬다.
전 대표는 "한국앤컴퍼니(전 한국타이어),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CJ그룹 등 대·중견기업과 다수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이시티, 헥토그룹, 샤오미, SM그룹, DB그룹 같은 대·중견기업과 창업지원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해 창업기업의 판로와 유통 개척, 투자 연계 지원을 도와주고 있다"면서 "이런 점이 씨엔티테크의 큰 장점"이라고 역설했다. 실제 2021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인 매크로액트는 한국앤컴퍼니와 연계돼 투자를 유치했고, 2022년 선정기업인 로쉬코리와 유니유니는 헥토그룹과 씨엔티테크가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았다.
씨엔티테크는 지난 3년간 64개 창업기업을 보육하면서 20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5억 원을 직접 투자했는데 이를 포함한 64개 지원 창업기업의 투자유치액은 총 99억 원에 달한다. 또 이들 64개 기업의 총 매출액은 496억 원, 신규 고용 창출은 356명에 달한다. 전 대표는 "이러한 창업지원 역량을 기반으로 2021년에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 성과평가 결과 전국 40개 기관 중 1위인 S등급을 받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2022년에도 주관기관 선정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들려줬다.
기억에 남는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을 말해달라고 하자 전 대표는 ‘위펀’과 ‘바이셀스탠다드’를 꼽았다. 위펀(2021년 선정)은 사무실 간식 정기 관리 서비스를 B2B로 운영하는 기업으로 협약 기간에 45억 매출과 115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인 2022년에도 매출액 480억 원을 기록했고 총 투자 유치 누적액이 350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시리즈 C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서비스를 고도화해 1000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셀스탠다드(2021년 선정)는 명품 조각투자 플랫폼 ‘PIECE’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협약기간 동안 씨엔티테크에서 1억 원을 투자받았을 뿐 아니라 팁스에도 선정됐다. 협약 종료 후에도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신용보증기금의 'OPEN NEST 200 프로그램'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글로벌 사업에 참여, 지난해 14억 원의 매출을 거뒀고 50억 원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특히 바이셀스탠다드는 올해 정부가 토큰형 증권(STO, Security Token)을 허용함에 따라 상품 다양화를 통한 국민 투자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 대표는 "현재 보육 중인 2022년도 선정기업들도 모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우수 기업들이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의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대해서는 "선정기업에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정부 지원사업으로 초기기업들이 선망하는 사업"이라면서 "그만큼 선정 경쟁률이 높은데 올해는 모집 기업이 크게 줄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원 규모가 줄어 아쉽지만 주관기관으로서 전문적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제공과 공격적인 투자로 초기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기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창업 3년미만 기업가나 예비 창업가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작년부터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투자시장 또한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었다. 어려운 시기지만 확고한 비전과 철저한 사업 계획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면서 "씨엔티테크도 이럴 때일수록 스타트업 성장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심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