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TV 매출의 절반(46.4%) 가까이 차지하며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작년까지 17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달성했으며, LG전자는 올레드(OLED)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9.7%, LG전자는 16.7% 점유율로 1,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TV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3984만대, LG전자가 2375만대다.
지난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2억325만6700대로 직전년도 대비 약 5% 줄었다. 전 세계 LCD TV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5% 가량 줄어들며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억대를 밑돌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시장이 위축한 탓이다.
지난해 TV 시장 침체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를 지킨데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이 지속적으로 적중했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시장서 48% 점유율 차지…초대형 리드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네오 QLED를 포함한 QLED TV가 965만대 판매됐다. 삼성 QLED의 경우 2017년 처음 선보인 이후 작년까지 6년 동안 누적 판매 3500만대를 돌파했다. 2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을 포함한 전체 QLED의 금액 비중은 46.2%로 2019년 이후 4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QLED 제품이 프리미엄 TV의 대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프리미엄 TV 시장 금액기준에서도 삼성은 작년 48.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점유율은 2위부터 6위까지의 점유율 합보다 많은 수치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의 경우 삼성은 금액 기준 3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의 경우 42.9%의 금액 점유율을 기록하며 초대형 TV 시장에서의 꾸준한 강세를 이어 나갔다.
■ LG전자, 올레드 TV 시장서 60% 점유율로 확고한 1위
LG전자는 지난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382만4000대를 기록하며 60% 점유율로 전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이어갔다. 지난 2013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총 누적 출하량은 1천500만대를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 TV 시장 침체기에 따라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2021년(404만8000대)과 비교하면 22만4000대가 줄었다.
지난해 7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이상 성장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가정에서도 초대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40형대 LG 올레드 TV의 출하량도 직전년도 대비 약 33% 늘었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48형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게이밍 TV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으며, 지난해는 세계 최소 42형 올레드 에보(evo)를 출시하며 중형급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를 포함한 전체 글로벌 올레드 TV의 출하량은 650만대로 2021년(652만대)와 비교해 유지했다.
관련기사
- LG전자, 작년 올레드 TV 출하량 382만대...10년 연속 1위2023.02.21
- 삼성전자, 2023년형 '네오 QLED·OLED TV' 사전 판매 개시2023.02.20
- LG전자, 2023년형 올레드 에보 TV '프리즈 LA'서 첫 공개2023.02.19
- 삼성 OLED TV가 온다...LG와 경쟁 구도2023.02.10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올해 성장세가 예상된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약 14% 성장한 총 741만 대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천500달러(한화 약 190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올레드 TV의 출하량 비중이 49.8%로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약 13%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올레드 TV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21곳으로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올해 올레드 TV를 10년만에 재출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