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교사가 수업 중에 아프다며 손을 든 초등생의 호소를 무시한 채 수업을 강행, 결국 소년이 숨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20년 중국 남동부 푸젠성 성도 푸저우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올해 8세인 궈모군이 수업 중 교사에게 손을 들어 아프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모두 7차례 손을 들어 교사에게 아프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나 교사는 꾀병으로 판단하고 수업을 강행했다. 그리고 수업도 10분 정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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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난 이후에야 궈군이 진짜 아프다는 사실을 안 교사는 빨리 집에 가라고 했다.
궈군은 이미 혼자 걸을 수 조차 없었다. 이에 따라 교사가 그를 부축해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던 도중 궈군은 쓰러졌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은 궈군이 산소 부족으로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궈군은 병원에 280일 동안 입원했고 집에서 190여 일을 더 보낸 뒤 최근 사망했다.
이 같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궈군의 어머니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최근 이 같은 사연을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올렸기 때문이다.
궈군의 어머니는 동영상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소개한 뒤 왜 교사가 아이가 아프다고 했을 때, 이를 무시했는지, 왜 집에 빨리 연락을 안 했는지 등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교사가 조금만 일찍 대처했더라면 궈군이 숨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사의 초동 대응 미숙을 비판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