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아파요" 애절한 호소에도 '꾀병' 취급…초등생 사망

생활입력 :2023/02/17 17:09

온라인이슈팀

중국에서 교사가 수업 중에 아프다며 손을 든 초등생의 호소를 무시한 채 수업을 강행, 결국 소년이 숨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20년 중국 남동부 푸젠성 성도 푸저우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올해 8세인 궈모군이 수업 중 교사에게 손을 들어 아프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모두 7차례 손을 들어 교사에게 아프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나 교사는 꾀병으로 판단하고 수업을 강행했다. 그리고 수업도 10분 정도 더했다.

ᄉ왼쪽은 궈모군의 평소 모습. 오른쪽은 수업중 아프다며 손을 들고 있는 모습. - 웨이보 갈무리

수업이 끝난 이후에야 궈군이 진짜 아프다는 사실을 안 교사는 빨리 집에 가라고 했다.

궈군은 이미 혼자 걸을 수 조차 없었다. 이에 따라 교사가 그를 부축해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던 도중 궈군은 쓰러졌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은 궈군이 산소 부족으로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궈군은 병원에 280일 동안 입원했고 집에서 190여 일을 더 보낸 뒤 최근 사망했다.

이 같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궈군의 어머니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최근 이 같은 사연을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올렸기 때문이다.

궈군의 어머니는 동영상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소개한 뒤 왜 교사가 아이가 아프다고 했을 때, 이를 무시했는지, 왜 집에 빨리 연락을 안 했는지 등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교사가 조금만 일찍 대처했더라면 궈군이 숨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사의 초동 대응 미숙을 비판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