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률회사 알렌앤오베리가 챗GPT와 유사한 인공지능(AI) 챗봇을 베타버전으로 내놨다고 1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법률에 특화된 AI 챗봇 '하비'는 변호사와 AI 개발자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하비는 자연어 처리,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도구에 기반해 답한다. 법률에 필요한 자료 검색과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할 수 있다. 판결 예측이나 관련 법률 문서를 생성, 편집한다.
법률 종사자가 하비에게 특정 소송에 대해 질문하면 문서화된 형태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어떤 판결에 대한 결과를 예측해달라고 하면 기존 데이터에 기반해 보여준다. 법률 문서를 자동으로 수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 부동산 조항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알려줘. 만약 그렇다면 조항을 다시 작성해줘"라고 대화 형식으로 질문하면 된다.
질문을 받은 하비는 위반 여부를 찾아 문서 형태로 제시한다. 변호사가 법에 위반되는 조항을 제시할 경우, 위반되지 않는 조항 몇개를 추천한다
알렌앤오베리 측은 하비가 기업 내 변호사 업무 속도를 올리고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운영비용을 절감할 전망이라는 입장이다. 알렌앤보베리 데이비드 와클릭 시장혁신부문 책임은 "하비는 변호사 업무 품질을 향상할 것"이라며 "변호사가 불필요한 문서 찾기보다는 더 중요한 업무에 시간을 쏟길 바란다"고 말했다.
와클링 책임은 "하비는 변호사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며 "변호사 보조 도구로서 법에 대한 자연스러운 언어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챗GPT에 기업의 데이터 활용 위한 정부 역할 물어보니2023.02.16
- 삼성·SK도 '챗GPT'에 주목...AI 반도체 개발 집중2023.02.16
- 한은 "챗GPT 등 AI 기술, 경제분석 자동화 혁신될 것"2023.02.16
- 랭코드 "대화형 AI 솔루션+챗GPT 연동, 업무 혁신 초석"2023.02.15
알렌앤오베리는 이 챗봇을 지난해 11월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직후다. 오픈AI는 이 챗봇 개발에 500만 달러(약 64억5천800만원)를 투자했다.
현재 하비는 법률 언어 데이터를 학습하는 중으로, 공식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