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이어 오아시스 상장 철회…'꽁꽁' 얼어붙은 새벽배송 시장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투자 심리 위축...수요예측 부진으로 이어져

유통입력 :2023/02/14 11:00    수정: 2023/02/14 16:59

지난달 코스피 상장 연기를 공식화한 컬리에 이어, 이달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달려온 오아시스마켓까지 철회 의사를 밝혀 새벽배송 업계가 얼어붙는 분위기다.

오아시스마켓은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돼 기업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국내 새벽배송 업체 IPO 1호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점쳐졌으나,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것. 오아시스마켓은 희망 공모가로 3만500원~3만9천500원을 제시했으나, 이를 하회하는 결과를 얻어 목표 기업가치의 60% 수준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 본사 전경

당초 오아시스마켓은 14일~15일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이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오아시스는 몸값을 낮춰서라도 상장을 강행하려했지만 일부 재무적투자자(FI) 반대 의사로 상장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강점으로 여겨졌던 흑자 운영을 유지하면서 외형적 성장을 갖춰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오아시스는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상장 절차를 추진하며 시장에 오아시스의 본질과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이 세세히 알려진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

컬리 역시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지난달 밝혔다. 

컬리 관계자는 "매출 규모도 평균치를 웃돌아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성장 기조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효율적인 비용 운영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성장을 최우선으로 삼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와 오아시스마켓 상장 추진 중단 사례로 SSG닷컴과 11번가 등 이커머스 기업 향후 상장 계획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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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SG닷컴은 2021년 8월 상장을 공식화하고 주관사 선정에 나서며 당초 지난해 목표로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올해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흑자 전환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천억원을 투자받으며 올해 9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