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가 국내 디지털 기업들의 글로벌시장 선점 및 확산 전략을 다음달 발표한다. 또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거나 수출 협의가 진행중인 기업들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내 전담 부서와 전담 기관을 지정해 운영한다.
8일 과기정통부는 박윤규 제 2차관이 주관한 '제16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를 서울역 인근 포포인츠 바이쉐라톤에서 개최하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박 차관은 디지털 분야 국정과제의 실효성 있는 추진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현장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날 행사는 '디지털 해외 진출 지원 현황 및 방향'을 주제로 과기정통부 관련 부서와 관련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업은 UAE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8곳과 CES 혁신기업 5곳이 참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6839억5000만달러, 수입은 18.9% 늘어난 73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규모는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수입 증가가 수출 증가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작년 무역적자가 사상 최악인 472억달러에 달했다.
중소기업 수출만 보면, 지난해 규모가 전년보다 1.7% 증가한 1175억 달러였고,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2578개사로 전년(9만2114개)보다 소폭 늘었다. 또 작년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7.1억달러(+8.5%)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16차인 이번 현장간담회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국빈 방문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디지털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창출하고, 또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디지털 혁신기업들이 신속하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1세션, 2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번째 세션에는 무역협회에서 지난 달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국빈 방문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디지털 기업들이 거둔 사업협력 양해각서(MoU) 등 주요 성과를 소개하는 한편 해당 디지털 기업들이 수출계약 체결과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지원 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에, 메인정보시스템은 해외 투자유치 등 성과 창출 기업 대상 맞춤형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그린텔은 수출 협상과정에서 해외 바이어가 요청하는 국내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 구매 지원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등에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거점 마련 등을 요청했다.
박 차관은 참석한 기업들의 요청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하며, 해당 기업들이 현지 기업 및 투자기관들과 체결한 협력 양해각서(MoU) 등이 실질적인 해외진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 내 책임 전담부서를 지정해 관리할 것을 약속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올해 CES를 통해 본 글로벌 디지털 시장 및 산업 동향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살펴보고 CES 혁신상 수상기업 및 아랍에미리트연합국 경제사절단 참가기업들로부터 정책 아이디어를 청취했다. 본투글로벌센터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가 발표했다.
본투글로벌센터는 올해 CES 전시와 세미나를 직접 경험하며 느낀 글로벌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 글로벌 디지털 산업 및 시장 트랜드 변화를 소개했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이러한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기업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①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디지털 수출 개척단 운영 ② 서비스 중심의 수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품목(소프트웨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육성 및 플랫폼-스타트업 동반 지출 지원 강화 ③투융자 지원, 해외거점 체계화 등 수출 기반구축 ④ 성과 확산을 위한 마케팅 및 국제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의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발표후 CES 혁신상 수상 기업들의 요청도 이어졌다. 이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신속한 시장진출을 위한 규제 개선, 자금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면서 또 B2B 사업을 위해 대기업과 협업시 필요한 제품 검증을 위한 실증랩 운영 과 컨설팅 전문가풀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이날 제안한 내용과 더불어 지난 2월 2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개최한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CES 2023 혁신상 수상 기업들이 제안 및 요청한 사항 전반을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본투글로벌센터 등과 함께 종합 컨설팅 지원체계를 구축해 상시 지원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최근 세계 경기침체와 저성장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수출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전문기관이 방향을 제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혁신성을 인정받은 국내 디지털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시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과기정통부는 수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우리 디지털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선점 및 확산을 위한 전략을 내달까지 마련하는 한편,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거나 수출 협력 협의가 진행중인 기업들은 전담 부서와 전담기관을 지정해 밀착 지원하는 등 정보통신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다음 17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간담회는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챗 GPT를 주제로 열 예정이다.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