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298억 달러 흑자…전년比 65% 감소

에너지 가격 및 반도체 경기 하강 영향

금융입력 :2023/02/08 09:47    수정: 2023/02/08 10:54

지난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021년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IT 경기가 약세를 나타내는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98억3천만 달러로 2021년 대비 65.00%(554억 달러) 감소했다.

12월 경상수지는 26억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2021년 12월 대비 57.92%(36억9천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은행)

12월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91.09%(49억1천만 달러) 감소한 4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0월과 11월에 이어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상품수지가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건 1996년 1월부터 1997년 4월(16개월) 이후 처음이다.

서비스수지도 13억9천만 달러 적자로 나타나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적자폭이 6억3천만 달러 확대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1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 대비 줄었지만,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과 IT 분야의 경기 하강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이라며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는 일본 등 수출강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경상수지 흑자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2021년 동월 대비 9.6% 감소한 549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의 수출규모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7.8%, 17.2% 감소했기 때문이다.

12월 수입은 2021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596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은 0.7% 증가했으나,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6.4%, 4.9% 줄어들었다.

12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50억6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각각 55억1천만 달러, 24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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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공급망 차질 문제와 해외 직접투자 증가는 글로벌 현상”이라며 “직접투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의 해외증권 투자는 43억7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0억5천만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