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가입자는 4천만명이지만 갈수록 불만이 커지는 게 현실이다. 보험료는 매년 인상되는 반면 보상은 더 깐깐해지고 있다.
7일 뉴스포트가 주최한 보험 토크콘서트 ‘토크콘서트 실손의료보험 현장이 묻다’에선 실손보험 관계자들이 나눠 실손보험의 현실적인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DB손해보험 한정일 장기보상팀 부장은 “보험료가 올라지는 건 손해율이 130%를 넘어가기 때문”이라며 “보험금이 갈수록 받기 어려워지는 건 보험설계사 중에서도 악성 모럴헤저드 수요자를 모집하고 중개하는 브로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정일 부장은 “사회복지적 성향이 강한 건강보험료와 비교했을 때 실손보험은 가격 대비 보장 범위가 넓지만 비싸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내장 등 꼭 필요하지 않은 수천만원대의 비급여를 과하게 요청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보험금이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승동 대표는 “1년이 365일인데 도수치료를 연간 700번 이상 지급받은 사례도 있다”며 “의료계의 과잉진료를 설계사와 소비자가 피해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부장은 “일부 병원 내 코디네이터가 환자도 유치하고 보험사기를 조장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상적인 의료 행위를 하는 이들 중 이들을 완전히 분리하는 게 보험사 입장에선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보험사가 트집을 잡아 보험금을 납부하지 않는 부분이 부각된 면도 있다”며 “고객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할 때 설계사가 옆에서 과잉진료인지 아닌지를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의료자문은 원래 병원 의사에 의해 지급된 제도”라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의학적 기준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수술과 치료의 필요성, 증상이 있는지를 보험사가 가늠한다”며 “그러나 해당 사항이 약관에 나와있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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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부장은 “매우 작은 범위의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도 수백만원을 웃도는데 해당 수술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의료자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제도에선 모럴 헤저드를 적발하는 건 자발적인 신고가 아니면 사실상 적발하기 쉽지 않다”며 “실손청구 간소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