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하이파이 러쉬, 음악과 액션 조화가 인상적인 게임

조연에 그쳤던 배경음악이 주연이 됐을 때

디지털경제입력 :2023/02/07 12:04

지난 1월 26일 출시된 액션 게임 하이파이러쉬는 굉장히 인상적인 출시와 더욱 인상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 제작 소식을 전하고 관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높이다가 출시로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요즘 게임 시장에서 게임 영상 공개와 동시에 출시를 발표했으며 그 이후 시장 반응도 매우 뜨겁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그래픽과 디자인, 필드를 이동하다가 전투가 진행되는 구간에 접어들면 다양한 콤보를 이어가며 전투를 진행하고 다시 일정 구간을 이동해서 스토리를 확인하는 선형 구조. 사이사이에 약간의 퍼즐적인 요소와 지형지물을 활용한 이동이 더해진 정도를 빼면 흔한 플랫폼 액션 게임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게임이 하이파이 러시다.

매우 익숙한 장르인 플랫폼 액션 게임이지만 그럼에도 하이파이 러시가 새로운 느낌을 전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플랫폼 액션 게임이 갖춰야 할 덕목인 타격감, 다양한 액션을 펼칠 수 있는 콤보 기반 액션 시스템 지원, 속도감 있는 이동과 연출, 다양한 수집요소와 개성 있고 다양한 적 디자인 등을 충분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특징만 가지고 있었다면 하이파이 러시는 잘 만들어졌지만 기존 게임과 크게 다를 것 없는 평범한 게임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하이파이 러시를 특별한 게임으로 만드는 것은 음악, 정확히는 배경음악 활용법에 있다.

하이파이 러시의 배경음악은 단순히 분위기를 살리는데만 활용되지 않고 게임 플레이에 직접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용자의 플레이에 배경음악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배경음악의 박자에 맞춰 공격을 이어가고 적의 공격을 피하게 되면 콤보가 쌓이고 획득하는 점수가 높아진다. 또한 캐릭터의 움직임과 배경음악 박자가 일치하게 되면 마치 내가 액션을 펼치면서 음악을 지휘하는 것마냥 배경음악도 더욱 풍성하게 연주되기 시작한다.

즉 게임 내 캐릭터의 움직임이 점점 음악과 융화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예전에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장면에서 나오는 소리가 점점 음악과 맞물리며 댄스 장면으로 전환됐던 씬이나 흥겨운 배경음악 박자에 맞춰 화면 내 액션이 합을 짠 것처럼 펼쳐지던 영화 베이비드라이버에서 느껴졌던 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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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박자에 맞춰서 공격과 회피를 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게임 내에서 적 공격이나 퍼즐의 움직임, 지형지물의 움직임 모두 박자에 맞춰 움직이도록 구성됐기 때문이다. 액션 연출을 보는 것은 물론 배경음악과 캐릭터의 움직임을 일치시키는데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

하이파이 러시는 대단히 잘 구성된 게임이다.  게임에서 다소 그 중요함이 덜 부각되는 음악을 적극적으로 이용자 눈 앞으로 가져와서 '한번 즐겨봐'라고 말하는 게임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유니크한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