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공공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우리 솔루션과 서비스를 민간으로 확대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5일 송영선 인프라닉스 대표는 올해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인프라닉스는 서버와 네트워크 등 ICT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해주는 솔루션을 개발,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솔루션은 ▲시스마스터 스윗(SysMaster Suite, IT 인프라 통합 관리 솔루션) ▲엠 콘솔 사스(M-Console SaaS, 시스마스터 스윗의 클라우드 버전) ▲시스마스터 k8s(SysMaster k8s, 쿠버네티스 기반 PaaS 솔루션) ▲ICT웍스 매니지드 서비스(클라우드인프라 관리 서비스)등으로 공공기관부터 금융 등 산업계까지 IT자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필수 ICT 인프라 관리 제품이다.
회사 이름 인프라닉스(Infranics)도 '인프라스트락처(Infrastructure)'와 '클리닉스(Clinics)' 합성어로 서버와 관련된 각종 시스템(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치료해 주고 관리해 준다는 의미다. 국내 양대 전자회사는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국내 메이저 회사가 인프라닉스 고객사다. 세계최고 회사가 고객사이니 이들 고객사의 ICT 인프라를 관리하는 인프라닉스 역시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 관리 회사'인 셈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여러 방면에서 다수의 큰 성과를 거뒀다. ▲인터넷 기반 육군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 확보 사업 수주 ▲2022년 공공용SaaS 개발검증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제공지원 사업(디지털서비스 전용몰의 인프라닉스지원서비스 1식) 수주 ▲철도관제시스템에 자사 솔루션 '시스마스터 스윗' 공급 같은 성과를 거뒀다. 해외에서도 ▲한국-캄보디아 공공·민간 디지털정부 협력 사업을 수주 했다. 올해도 새로운 '빅 점프'에 도전한다. 지난 20여년간 공공 부문에서 확실히 검증된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민간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통해 설립 22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100억대 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서초동 교대역 근처 인프라닉스 본사 사무실에서 송영선 대표를 만나 올해 경영계획을 들어봤다.
-먼저, 작년에 이룬 성과 중 중요한 것 몇가지를 말해달라
"여러 성과가 있지만 첫째, 육군의 인터넷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성공리에 수행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네이버 IaaS와 PaaS 기반으로 기존 육군 데이터센터에 있는 ICT 인프라를 성공리에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보안에 문제가 안되는 인프라를 민간 클라우드로 옮겼다. 육군 사상 처음으로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한 것 같다. 굉장히 의미있는 사업인데, 이걸 지난해 우리가 수행 했다.
캄보디아 전자정보에 PaaS 엔지니어링하는 시범 사업도 우리가 성공리에 수행했다. 캄보디아 전자정부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공공 클라우드 플랫폼인 '파스타(PaaS-TA)' 기반으로 구축했다. 작년 11월에 끝났다. 컨설팅은 다른 국내 기업이 하고 우리가 '파스타' 엔진을 제공했다. 수익성을 떠나 이 사업 역시 수출 확대에 나서려는 우리에겐 의미가 큰 사업이다. 정부 차원에서 보면, 해외 전자정부 수출에 국산 파스타를 적용했다는 의미도 있다."
-작년에 공공기관의 SaaS 개발 검증 사업에서 PM 역할을 했다던데, 어떤 내용인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사업을 진행한 거다. NIA가 공공용 SasS사스 개발 검증을 하기 위해 SaaS 업체 27곳을 모집했다. 이 27개사의 소프트웨어를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기반 SaaS로 전환하는 것을 NIA가 지원했고, 이의 사업 총괄PM을 인프라닉스가 맡았다. 우리 회사 장이환 실장이 총괄PM을 했는데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SaaS 기업마다 저마다 특징이 있지 않나. 이를 조율하는게 쉽지 않았다."
-올해 경영 목표나 계획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올해는 공공시장에서 검증된 우리 솔루션과 서비스를 금융 등 민간 시장으로 확대하는데 주력할 거다. 10년 전만해도 우리 매출 중 민간 부문이 70%였다. 그런데 그동안 공공을 강화하다보니 언젠가 매출 비중이 공공이 60%가 됐다. 공공 시장은 자금이 안정적이지만 수익성은 민간보다 뒤진다. 공공이 아직 서비스 기능과 성능보다 사람 수(맨몬스, man month)를 기준으로 비용을 주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이전 사업 등을 보면 아직도 맨몬스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밸류어블(Valueable)하지않은 시장이다. 이에 올해는 민간 시장 공략에 더 힘을 쏟는다. 그동안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를 올해는 민간에 쏟아붓겠다. 그래서 캐치프레이즈로 CS(Customer Satisfaction), 고객만족을 내걸었다."
-고객만족(CS)은 너무 오래된 캐치프레이즈 아닌가?
"기본이 중요하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원래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세 가지 축이 있었다. CS(고객만족), 가치 창출(밸류 크레이션), 기술 격차(테크놀로지 엑설런시)다. 이중 고객만족은 10년, 20년된 워딩이지만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그동안 이걸 잊어버리고 있었다. 이를 반성했고, 그래서 다시 고객만족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려 한다."
-인프라닉스 고객사는 얼마나 되나
"현재 140개사 정도 된다. 기업이 90곳, 기관이 50곳 정도다. 국내 양대 전자기업 모두 우리 고객사다. 이 뿐 아니다. 국내최고, 아니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도 우리 고객사고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적 국내 회사도 고객사다. 우리 고객사 140곳의 매출을 다 합하면 아마 우리나라 예산보다 더 많을 듯 하다(웃음). 자체 솔루션을 갖고 있는 게 우리의 최고 강점이자 밸류다.
우리 고객사는 왜 우리 제품을 쓸까? 올해는 이런 기본에서 다시 시작,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하고 확장하는데 주력할 거다"
-기술 전문성은 어떤가?
"여러 기술 우위와 전문성이 있는데, 특히 앞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24시간 365일 모니터링하는 부분에서 자동화를 이루려 한다. 우리가 오래전에 24시간 365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니터링 하는 시설을 구축했는데, 앞으로 이 부분을 자동화해 '초격차' 경쟁 우위를 보여주려 한다."
-사시파이(SaaSify) 플랫폼을 개발중이라는데, 어떤 플랫폼인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상에서 SaaS 서비스로 잘 전환하게 해주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니즈가 시장에 있다. 이 걸 우리가 개발하고 있다. 사시파이 플랫폼을 개발하는 R&D 사업에 작년에 우리가 선정됐고, 현재 진행중이다. 2024년에 완성된다."
-일 하는 세 가지 방식으로 신뢰, 열정, 도전을 강조하는데
"고객만족은 우리 자존심이고, 테크놀로지 엑설런스는 우리 자부심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인프라닉스의 세 가지 축이 고객 만족, 밸류 크레이션, 테크로지 엑셀런스라면 우리가 일을 하는 세 가지 축은 신뢰, 열정, 도전이다. 신뢰는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어떻튼 지킨다는 거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주간 업무 보고와 연간 사업 계획서를 꼭 지킬 거다. 신뢰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열정이 생긴다. 또 열정이 생기면 도전하는 마음도 생긴다."
-올해 경영 목표는? 숫자를 말해 줄 수 있나?
"재작년부터 우리의 솔루션과 서비스위주로 사업을 구조조정했다. 인건비성의 SI사업은 최대한 지양하려 한다. 맨몬스의 공공사업보다 우리 제품과 서비스로 특화해 민간 시장에서 올해 더 큰 성과를 내겠다. 작년 매출은 재작년과 비슷하다. 올해 매출 목표는 115억 원이다. 달성하면 회사 설립 22년만에 처음으로 100억원대로 진입하는 거다."
-올해 나올 신제품도 궁금하다. 어떤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나?
“올해는 지난 3여년동안 개발한 SaaS 개발용 데브옵스(DevOps) 솔루션인 쿠버네티스 기반의 '시스마스터 k8s(SysMaster k8s) 솔루션을 온프레미즈 단독형으로 출시한다. 또 기존 시스카페(SysCafe) 서비스에 '시스마스터 k8s'를 적용해 본격적인 민간 SW 개발환경 PaaS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그동안 '파스-타(PaaS-TA)' 기반으로 제공한 공공용 kt PaaS-TA, NHN PaaS-TA를 수년동안 운영하면서 쌓은 우리 경쟁력과 '24*365' 운영센터가 중심이 된다. 또 시스카페(SysCafe) 서비스를 통해 SW개발자에게 오픈소스와 국내 경쟁략있는 SW를 BaaS로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수출 부분은 어떤가? 올해 수출 계획은?
"올해는 위에서 말한 캄보디아 시범 사업을 확대한 본 사업에 참여하려 한다. 내가 한국상용소프트웨어 회장(송 회장은 2019년부터 2023년 2월초까지 4년간 한국상용SW협회장을 수행)하면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가 '우리SW, 해외로!'이지 않나. 이제 그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우리가 만든 PaaS 솔루션에 국산 서비스를 올려 해외로 나가면 좋을 것 같다. 국산SW가 해외로 나가려면 데이터센터 구축같은 건설 부문부터 참여하는 턴키 방식이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우리 건설사들이 턴키로 중동에 나간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