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컴퍼니로 가는 여정에서 도약과 전환의 한 해를 만들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올해 초 신년사에서 'AI 컴퍼니' 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K스퀘어와 분할한 후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에 대한 주주의 기대를 충족시키겠다며 'SKT 2.0' 비전을 발표했다. AI 전환을 통해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올해도 SK텔레콤은 AI 전환에 주력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서비스 뿐 아니라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 영역에서 AI를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현재 SK텔레콤에서 가장 주력으로 하는 AI 서비스는 '에이닷'이다. 에이닷은 거대언어모델(GPT-3)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이 자체 제작한 한국어 특화 AI다. 유 대표가 직접 에이닷추진단장을 맡을 정도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에이닷 고도화에 집중한다. 우선 2월 말을 목표로 에이닷에 '장기기억' 기술을 더한다. 에이닷이 소비자와 보다 매끄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진과 텍스트 등 복합적인 정보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서비스도 조만간 에이닷에 장착한다.
SK텔레콤은 향후 에이닷에 챗GPT와 같은 초거대AI 모델도 접목할 계획이다. 현재 AI 대화 서비스는 큰 틀에서 명령 위주 '목적성 대화'와 사소한 대화를 나누는 '감성 대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지식 대화'로 나뉜다. 챗GPT에 AI가 연계되면 기능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컴퍼니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AI반도체가 필수적이다. 기존 컴퓨터 시스템에서 초거대AI를 운용할 경우 병목현상에 따른 성능저하, 발열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올해도 자체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3개 회사가 투자해 설립한 팹리스 사피온과 협력도 강화한다. 사피온은 올해 전작에 비해 성능이 4배 정도 향상된 AI반도체 신제품 X330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추론과 학습이 모두 가능해 사용자 입장에서는 범용성과 비용 절감을 확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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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챗GPT가 연일 이슈가 되며 AI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과 이해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챗GPT는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인 만큼 앞으로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과 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는 초거대AI를 포함한 전 세계 AI 시장이 2024년 5천543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