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에 처음으로 갤럭시 맞춤형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S22 시리즈가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로 발열 문제에 따른 성능 저하 논란이 있었던 만큼, 갤럭시에 최적화된 칩셋을 통해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하며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됐다"며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스냅드래곤 칩이다"고 소개했다.
칩셋명은 갤럭시 맞춤형을 뜻하는 ‘스냅드래곤8 2세대 포 갤럭시(Snapdragon 8 Gen 2 Mobile Platform for Galaxy)’다.
타사 스마트폰에도 탑재되는 범용 스냅드래곤8 2세대는 3.2GHZ에서 실행되는 ARM 코어텍스X3 코어를 기반으로 한다. 반면 갤럭시 전용 버전은 더 높은 3.36GHz 클럭속도를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갤럭시 전용 칩셋이 탑재된 갤럭시S23 시리즈는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이 전작 보다 34% 향상됐고, GPU(그래픽처리장치)와 NPU(신경망처리장치)의 성능은 각각 41%, 49% 높아졌다.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향상된 기능은 강력한 모바일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고, AI의 핵심인 딥러닝 알고리즘을 담당하는 NPU 성능으로 사진 촬영 성능과 전력의 균형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엑시노스' 대신 전량 스냅드래곤 AP가 탑재됐다는 점도 큰 변화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에서 개발하는 AP다.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는 출시 지역에 따라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을 교차 탑재해 왔다. 국내와 유럽, 남미 국가에 출시되는 모델에는 엑시노스를 탑재했고, 북미, 중국, 인도 등 통신 모뎀 인증 규제가 강한 국가에는 스냅드래곤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작년 갤럭시S22 시리즈의 경우에는 "국내향 제품에 엑시노스가 탑재된다"는 공식을 깨고 한국 출시용 제품에도 '스냅드래곤8 1세대' AP가 탑재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S22에서 GOS 논란을 겪은 만큼, 갤럭시S23 시리즈에 전량 스냅그래곤을 탑재함으로써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승부를 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독자 개발한 갤럭시 전용 칩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 내에 'AP 솔루션 개발팀'을 신설하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AP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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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스템LSI사업부 내 'AP 개발팀'이 범용 엑시노스 AP를 개발한다면, MX사업부 내 'AP 개발팀'은 갤럭시폰 전용 AP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P 솔루션 개발팀은 칩셋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갤럭시 제품에 더욱 최적화된 AP 솔루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서 당사의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갤럭시만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