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社, 1월 58만대 판매…전년比 8.9%↑

반도체 수급 완화 신호…현대차 그랜저·쌍용 토레스 인기 지속

새해 1월 국내 완성차업계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에도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소폭 증가한 성적을 냈다.

반조립제품(CKD) 물량을 제외한 1월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국내와 해외에서 총 57만5천699대를 판매했다. 전년(52만 8천788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8.9% 늘었다.

(사진=현대자동차)

판매 상승 요인은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공급량 증가, 대기수요,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와 쌍용자동차 토레스 등 일부 차종의 판매 호조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8%대 증가한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국내 5만1천503대, 해외 25만4천79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30만6천29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1.5%, 수출은 7.8% 각각 늘어 전체적으로 8.4%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등장한 그랜저가 9천131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난 23만2천43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4.8% 증가한 3만8천678대, 수출은 9.9% 늘어난 19만3천456대다. 기아의 인기차종인 스포티지가 3만2천521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사진=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는 토레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내수 7천130대, 수출 3천873대로 모두 1만1천3대를 판매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전체 판매량은 작년 1월보다 44.8% 늘었다.

내수는 같은 기간 47.4% 증가한 가운데 토레스가 한 달간 국내에서 5천444대 팔려 쌍용차 사상 단일차종 월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 순위도 6위를 달성했다.

해외 판매도 40.1% 증가했다. 동유럽과 호주, 칠레 등에서 코란도와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판매가 늘어났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한국GM의 1월 글로벌 판매량은 1만6천251대로 전년보다 25.9% 늘며 7개월째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는 24.0%(1천21대) 감소했으나 수출은 31.7%(1만5천230대) 늘어났다.

수출은 소형 스포츠유틸리차(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같은 차량 플랫폼을 쓰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5천182대 팔려 전년 대비 167.0% 증가했다.

르노삼성차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달 1만45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24.6%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는 2천116대로 52.7%, 수출은 7천929대로 10.3% 각각 줄었다.

국내에서는 주력 차종인 쿠페형 SUV XM3가 1천1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해외 시장에서도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가 6천21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