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먼티카' 출시 네 달…케이팝 팬덤 문화 디지털로 구현

'포토카드' 수집·교환 기능 이용 활발

컴퓨팅입력 :2023/01/27 16:57

블록체인·핀테크 기업 두나무는 레벨스가 출시한 '케이팝' 특화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모먼티카' 이용이 활발하다고 27일 밝혔다.

레벨스는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10월 모먼티카를 출시하면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카드 형태의 NFT '테이크'를 선보였다. 

이용이 활발한 기능으로 모먼티카의 '컬렉트 보드'를 꼽았다. 컬렉트 보드는 발매된 디지털 카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이미지 형태로 모아둔 일종의 도감이다. 팬덤의 포토카드 수집 문화를 디지털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컬렉트 보드 기능 도입 이후 걸그룹 '르세라핌'의 테이크 소유자는 약 7배, 구독자 수는 약 4배 증가했다. 프로미스나인의 테이크 발매 때는 첫날부터 컬렉트 보드를 완성하는 팬도 등장했다.

모먼티카 컬렉트 보드

팬들이 포토카드를 서로 교환하는 문화에서 착안한 ‘셔플’ 기능도 모먼티카의 특징으로 내세웠다. 셔플 기능을 통해 팬들은 모먼티카 앱에서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테이크를 동일 아티스트의 다른 테이크로 랜덤하게 교환할 수 있다. 셔플 기능 이용 시 아티스트와 테이크 유형은 변하지 않으며, 멤버와 컨셉이 무작위로 교환된다. 

현재 모먼티카에서는 하루 3번 무료로 셔플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8시간마다 셔플 티켓을 하나씩 충전해준다. 셔플 기능이 공개된 이후 2주 만에 8만건이 넘는 테이크가 셔플됐다.

모먼티카 셔플

두나무는 이처럼 레벨스가 팬덤의 주류 놀이 문화인 포토카드를 반영한 서비스를 모먼티카에 선보이며 케이팝 팬덤의 이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용자 확대 목적에서 모먼티카 내 거래 방식도 바꿨다. 서비스 초기 유료 테이크만 판매한 것과 달리 현재는 무료 테이크도 동시에 제공한다. 아티스트별 테이크 발매 후 1주 동안은 누구나 하루 한 개씩 무료 테이크를 받을 수 있어 디지털 컬렉터블을 잘 알지 못하는 팬들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레벨스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9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에 참여해 “높은 퀄리티의 케이팝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들과 두나무가 가진 블록체인 및 사용자 환경·경험(UI·UX) 역량을 결합해 좋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길 바란다”며 레벨스를 소개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

이석우 두나무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레벨스는 송치형 회장 본인이 직접 주도하는 역점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