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기술 뛰어나지만 활용도는 '저조'

활용률, 대기업 제외하면 5%↓

컴퓨팅입력 :2023/01/27 11:38

국내 인공지능(AI) 기술은 수준급이지만, 실제 활용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이달 '2022년 정보화통계집 및 정보화통계조사 최근 3년간 분석 결과'를 발간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AI 연구 성과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지만, AI 도입률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기업 (사진=NIA)

국내 10인 이상 기업체의 AI 활용 수준은 3년간 평균 2%에 그쳤다. 2021년에는 기업 5천492곳이 AI를 사용해 전체 2.7%를 기록했다. 2020년은 2.7%, 2019년은 2.5%다. 

AI 활용한 산업 분야 (사진=NIA)

AI가 산업에 쓰여도 문제다. 특정 산업만이 AI를 활용했다. 주요 AI 활용 분야는 '모니터링 및 진단'이 42%로 가장 많았다. 고객지원·관리(37.6%)와 개인맞춤형 제품·서비스 개발(31.2%), 품질관리(19.4%), 재고관리(13.6%)가 뒤를 이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AI를 도입한 기업은 14.7%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14.7%에서 대기업이 차지한 비율을 빼면 평균 5%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보다 낮은 한국 AI 도입률 (사진=IBM)

국내 AI 도입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낮았다. IBM이 지난해 6월 발표한 '2022년 AI 도입 지수' 보고서에서 한국 AI 활용도는 22%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상위권인 중국(58%), 인도(57%)보다 3배 이상 낮았다. 전 세계 기업의 AI 평균 도입률(34%)보다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AI 개발 규모·수준과는 정반대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AI 연구 실적과 규모가 늘고 있다. 

국내 AI 연구개발(R&D) 투자는 지난해 기준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연평균 17%씩 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34개 AI 기업이 코스닥·코스피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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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논문·간행물 순위 (사진=과기정통부)

AI 연구 성과도 뚜렷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글로벌 AI 학회에서 정규 논문 100건을 발표했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멀티모달 AI 기술은 세계 컴퓨터 비전 학회 'CVPR 2022'에서 상위 4%에 들었다. AI 특허 출원 순위는 일본이나 독일보다 높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AI랩 소장은 "AI 기술이 연구에 그치지 않고 산업에 고루 퍼지려면, 정부의 유연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난해 한 포럼에서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내 AI 기술이 산업 곳곳에 들어설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