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부품 업계가 IT 제품 수요 부진에 따라 지난 4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25일 4분기 실적을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60%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올 1분기에도 IT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양사는 전장 부품 공급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삼성전기는 2022년 4분기 매출이 1조9천684억원, 영업이익 1천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68% 줄어든 실적이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매출(2조912억원)·영업익(1천425억원)을 하회했다.
삼성전기의 연간 실적도 줄어 들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9조4천246억원으로 전년(9조6천750억원) 보다 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1조4천869억원) 보다 20%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 세트 수요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적층세라믹캐패시터) 및 카메라모듈, BGA(Ball Grid Array : 모바일용 패키지기판)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지난 4분기 매출 6조5천477억원, 영업이익 1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0.4% 하락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증권 전망치 평균인 4천112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19조5천894억원으로 2021년 보다 31.07% 증가하며 역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LG이노텍은 실적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도시를 봉쇄했다"며 "주요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경기가 둔화해 TV·컴퓨터(PC)·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수요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도시 봉쇄 정책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여러 번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1분기에도 IT 수요 부진으로 부품 업계의 실적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 된다.
삼성전기는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전략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IT 수요 약세 및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올해 실적 전망은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재정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스마트폰, PC 등 IT 세트의 수요 회복은 아직 전망이 불투명해 보이는 등 사업 환경은 전반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용 제품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필두로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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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자동차의 전장화 트렌드는 2023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전장용 MLCC, 전장용 카메라모듈, 서버용 패키지기판 등 전장, 서버 관련 주요 제품의 신규고객 발굴 및 사업 확대 노력을 지속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 또한 "전기차·자율주행차 관련 수요도 늘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성장했고,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라며 "전장용 제품 공급 강화와 동시에 제품·고객 구조 정예화,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범용성 제품 중심 개발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