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의료진의 연구‧분석을 위한 임상데이터 창고 ‘i-DEA’(Iisan Hospital-Data environment & analytics system)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i-DEA는 일산병원이 지난 20년간 축적해놓은 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놓은 임상데이터 웨어하우스(CDW)로 연구자들이 방대한 진료 및 임상 데이터에 안전하게 접근해 자료 검색부터 분석까지 한 번에 처리 할 수 있는 자료 검색 및 분석시스템이다.
지난 2019년 임상연구 역량 강화 및 실증적 임상연구 자료를 제공하는 보험자 병원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 임상데이터 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한 일산병원은 4년간 3차에 걸친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 끝에 지난해 12월 i-DEA 3.0을 완성했다.
일산병원 CDW 구축 추진단과 플랜잇 헬스케어가 개발한 일산병원 i-DEA 3.0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 관리능력 강화로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다양한 연구 니즈에 자체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원천 DB부터 최종 마트까지 적재 및 추출 과정을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구축된 i-DEA는 사업 완료 후에도 전처리 범위 확대(텍스트마이닝, 인터페이스 등)와 데이터 영역이나 조회항목의 확대를 통해 유연하게 콘텐츠를 확대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엔 연구자가 레지스트리 정의서를 작성하고 외주 개발을 통한 레지스트리 구축으로 1회성 연구를 진행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대한 주제영역 및 다양한 검색 기반으로 연구자가 직접 원하는 대상군 및 추출변수 확인으로 레지스트리 데이터 생성 및 분석이 가능한 레지스트리 매니저 솔루션을 도입해 연구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맞춤형 연구가 가능한 환경을 구현했다.
i-DEA 3.0에는 38개 주제영역과 17개 레지스트리에 이르는 방대한 임상 데이터가 적재되어, 연구자들의 자료 가용성이 극적으로 향상됐다. 특히 종전에 연구활용이 거의 불가능했던 자연어에 대한 텍스트마이닝이나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등 적극적 전처리를 통해 연구자 친화적 임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기상청의 기후 데이터나 환경부의 미세먼지 등의 외부 데이터를 API로 연계 구축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영역으로의 연구 주제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CDW 내에 적재된 EMR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표준화해 서식을 한정 짓지 않고 개념 단위의 검색이 가능하게 하며 EMR 데이터를 사용자 친화적으로 전환한 점은 이번 고도화 사업의 큰 과제이자 성과로 꼽힌다.
병원 측은 이를 통해 많은 분절된 EMR 데이터를 환자 중심으로 추출 및 분석이 가능해졌고, EMR 도입 후 수년이 경과 된 많은 병원들에 함의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활용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2018년 구축한 CDM(Common Data Model, 의료 데이터 표준화 모델)의 데이터 큐레이션 유연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원천데이터로 i-DEA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CDM 각 영역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데이터 항목을 보강했고,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를 i-DEA에 구축 시 OMOP의 영역별 표준 용어 매핑을 자체적으로 수행했다.
또 지난해 10월 연구 협력 MOU를 체결한 에비드넷과 2023년 원천데이터를 CDW로 변경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일산병원 CDW와 더불어 CDM도 좀 더 유연하고 CDW와 더불어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일산병원은 2023년부터 보건의료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제공 기관으로 참여해 외부 사용자에게도 i-DEA의 데이터(일부)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기관의 상세 자료를 활용하고자 하는 외부 연구자들의 연구 실현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CDW 구축 추진단 이천균 단장은 “i-DEA 고도화 작업의 중점 추진사항은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대하고 자체 큐레이션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것이었다”며 “일산병원 i-DEA의 가장 큰 차별성은 유연성으로 관리자가 콘텐츠 가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으로 사용자 요구를 수용해 좀 더 흥미로운 데이터를 보강해 나갈 수 있는 진화 가능한 시스템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적인 고도화와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 등을 통해 활용범위를 넓히고 병원의 데이터 활용 모델을 제시함은 물론 표준화를 선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i-DEA 3.0은 베타 테스트에서 10점 만점의 8.9점의 높은 사용자 만족도(데이터 가용성 및 검색/추출 퍼포먼스를 사용자 대표가 측정)를 기록한 바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사용자 교육과 지원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10점까지 높여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