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가 ‘건강’이라면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고려해야

화병은 신체 자율신경계 이상초래…구부정한 자세는 감정변화 촉진

헬스케어입력 :2023/01/23 14:00

새해를 맞아 ‘건강관리’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올해는 수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관리도 중요해 지고 있다. 이에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김윤나 교수에게 새해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몸 건강을 위협하는 ‘억울한 마음’

우리의 마음가짐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대표적으로 ‘나는 억울한 피해자’라는 인식에 갇혀 발생하는 화병이 있다. 화병은 분노와 억울한 감정이 쌓여 가슴의 답답함과 불면증, 두통 등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화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신체 자율신경 이상을 초래하고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조성훈 교수는 “화병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자 치료가 되는 질환으로 개인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선택부터 치료의 시작”이라며 “화병이 생긴 이유와 이를 인생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객관화 과정을 바탕으로 침과 한약, 명상 요법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러스트=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침은 손과 발, 머리 부분에 놓아 전신의 기순환을 유도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데 도움주는데 주로 열을 식히며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효과적인 약침을 활용한다고 한다. 또 한약 복용으로 혈액순환과 기순환을 도모하고 명상과 상담 요법으로 불안과 우울감을 줄여나가며 차츰 억울한 피해의식에서부터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집중이 필요하다.

조 교수는 “화병은 환자를 둘러싼 환경적인 요소, 특히 인간관계에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제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마음의 힘을 키워나가며 본인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정리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여기서 말하는 마음의 힘은 본인 스스로 이끌어 나갈 원동력으로서 화병 치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음 건강을 위협하는 ‘구부정한 자세’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을 분리할 수 없다는 심신의학적인 관점에서 환자를 바라본다. 즉, 평소 자세와 습관, 그리고 체형이 신체를 넘어 마음의 변화까지 동반한다는 의미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등 정신 질환 진단에 앞서 겉으로 드러나는 환자의 모습을 관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윤나 교수는 “불안하거나 우울해지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비축하고자 구부정하고 움츠린 자세를 유지한다”며 “이러한 자세가 장시간 유지될 경우 마음이 쉽게 우울해지며 단 음식 섭취 혹은 폭식으로 달래다보니 체중증가와 체형변화로 이어져 더욱 우울감을 느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김윤나 교수(좌측부터)

최근에는 척추를 곧게 펴거나 몸을 여는 자세가 긍정적인 감정을 늘린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는 등 자세와 감정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대로 척추를 구부려 움츠린 자세나 몸을 닫는 자세가 기분이나 자신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 또한 보고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감정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며 “좋은 자세는 호흡을 늦추고 불안에 대응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기분과 주의·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똑바로 앉고 몸을 펴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