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가 다음달 코스닥 시장 입성을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현재 코스닥시장 입성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 밀리의서재가 상장예비심사청구를 다시 받지 않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이달 중 신고서를제출해야 한다.
밀리의서재는 금리인상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IPO를 추진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분위기를 살핀 후 상장 도전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밀리의서재는 KT 그룹에 편입되기 전부터 코스닥 시장 입성을 희망해왔다. KT그룹으로 편입된 후에는 IPO를 통해 미디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보다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했다. KT도 밀리의서재가 10만권 이상의 전자책을 보유한 만큼 미디어 계열사에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왔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5월 말 한국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했으며 8월 심사 통과 결과를 받았다. 9월 말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 절차에 나섰다. 당시 밀리의서재와 상장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희망 공모밴드는 2만1천500원에서 2만5천원 사이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고 2천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10억4천만원 규모의 영업이익과 103억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만큼, 밀리의서재는 IPO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금리인상 등 대외적인 환경이 변화하며 수요예측에서 100대 1의 경쟁률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밀리의서재는 수요 부진으로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밀리의서재가 상장예비심사를 다시 받지 않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스닥 규정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내 신규 상장을 신청해야 하는데, 밀리의서재 상장 예비심사 효력은 2월 말까지다. 수요 예측과 상장 신청까지 1달 가량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는 증권신고서를 완료해야 하는 셈이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증권신고서 제출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증권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연내 상장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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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KT 자회사들의 IPO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다양한 자회사를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밀리의서재 IPO가 미뤄지고, 케이뱅크의 조기 상장도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IPO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IPO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