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설립 취지를 가장 빠르게 달성하고 있는 토스뱅크에 업계의 이목이 계속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눈 여겨 보는 점은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처음부터 늘렸는데 연체율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아직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전체 여신 규모는 4분의 1 수준이다. 2022년 3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7조1천억원이지만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7조5천억원 수준이다. 케이뱅크에 비해서는 다소 적다. 케이뱅크의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9조7천800억원이다.
그렇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비중은 높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비중 39%로 카카오뱅크(23.2%), 케이뱅크(24.7%)에 비교하면 훨씬 높다. 특히 여신 잔액 차이가 얼마나지 않는 케이뱅크와 나란히 놓고 본다면 총량 면에서 토스뱅크가 2조7천690억원을 공급, 케이뱅크 공급액 2조4천150억원에 비해 3천억원 가량 더 많다.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 발급 목적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였던 만큼 토스뱅크가 이 취지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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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선 경기 둔화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해 온 토스뱅크가 연체율 관리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직까지 대출 만기 시점이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높지 않다. 작년 3분기 기준 연체율은 0.30%, 부실 채권(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0.23%다. 이는 같은 시기 카카오뱅크 연체율 0.36%, 부실 채권 비율 0.29%, 케이뱅크 연체율 0.67%와 부실 채권 비율 0.60%보다 낮은 수치다.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고도화한 신용평가모형(CSS)으로 우량한 중·저신용자를 선별해 대출을 공급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 년차가 흘러도 이 모형이 유효할 지 업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