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블록체인 새 거점 부상…K-게임, 중동 주목한다

위메이드·네오위즈홀딩스 UAE에 블록체인 사업 법인 설립

디지털경제입력 :2023/01/18 11:56    수정: 2023/01/18 16:35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로 공략하던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중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가상자산 서비스에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블록체인 사업 확대를 준비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연이어 중동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 네오위즈홀딩스 등 블록체인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회사들이 연이어 UAE에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네오핀 홈페이지 화면캡처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네오위즈홀딩스 블록체인 자회사 네오플라이는 지난해 9월 UAE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네오플라이에 따르면 회사는 장기간 중동 지역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준비해 왔다.

실제로 오승헌 네오위즈홀딩스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에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해, 현지 정부 및 기업과 블록체인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위믹스 CI

위메이드는 지난 16일 UAE에 블록체인 사업 법인 '위믹스 메나'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회사는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라며 "위믹스 메나를 통해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의 MENA 지역 진출에 앵커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가 주목한 UAE는 최근 블록체인 사업의 '메카'로 떠오른 국가다. UAE 수도 아부다비는 2018년 디지털자산 규제를 도입하는 등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IT기업도 UAE를 중동 진출 거점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 대다수의 기업들이 싱가폴에 블록체인 법인을 설립했지만, 현재는 UAE의 두바이 쪽으로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며 "싱가포르 내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점점 커지면서, '친 블록체인' 기조를 내세운 UAE에 신규 법인을 세우는 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해 가상화폐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MAS는 "가상화폐는 광범위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금지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다"면서도 MAS는 "가상화폐 거래는 매우 위험성이 높고 일반 대중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게임업계는 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친 블록체인’ 기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UAE와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최근 게임과 가상자산 분야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 게임사에게는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을 공략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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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16일 특허청과 UAE 경제부가 지식재산 분야 심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신기술 보호를 위한 내용이 담겼다"며 "UAE 측이 블록체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려는 의지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으니,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가상자산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빈 살만 사우디 총리는 게임산업에도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위메이드와 네오위즈홀딩스처럼 게임과 블록체인 양측을 접목시킨 기업들은 중동 시장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