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AT이 위성전파 감시 노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민간기업들이 우주 사업에 뛰어들면서 위성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위성 간 전파 간섭 이슈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위성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ISAS와 같은 실시간 장애탐지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구축하고, 정부의 위성전파감시센터와 협업체계를 갖추며 무궁화 위성에 발생하는 간섭과 불법 신호를 제거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저궤도 위성을 고려하면 위선전파 감시 활동이 만만치는 않다. 최근 1~2년 동안 100건 안팎의 위성 전파 간섭을 측정하는데 이 수치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KT SAT 용인위성센터의 김기영 GNOC팀장은 16일 열린 기자스터디 자리에서 “1960년대 이후 500여 개의 운용 위성이 수천 개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ITU에 접수된 위성 발사 계획을 따져보면 10만 개가 넘는 위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 (KT SAT의 위성과) 혼선 가능성이 예상되는 위성 10개 안팎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는데 5천 개, 10만 개로 늘어나게 되면 인력을 비롯해 지금의 감시 체계 수준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며 “분명히 한계 때문에 알고리즘을 만들어 AI 바탕의 예측 체계를 갖추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발을 마친 ISAS에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용했다는 점도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따르는 게 아니라 이전처럼 전파감시 운용자가 일일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파 간섭을 색출하는 차원을 넘어서기 위한 것이다.
새해에는 저궤도 위성통신 수요에 대비해 다수의 군집위성 감시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한반도 상공을 10~15분 사이에 통과하는 군집위성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간 신호분석장비 4대를 기존 비정지시스템에 추가할 방침이다.
원웹과 스페이스X 등 국내 진출을 예고한 위성통신 사업자와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사업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스페이스X의 경우 최근 국내 기간통신사업 등록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동시에 전파감시 강도도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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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WRC(세계전파통신회의) 논의를 통해 위성 전파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약속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ITU(국제전기통신연합)이 정한 전파 송출 출력 이상을 넘지 않고 비정지궤도 위성이 정지궤도 위성 아래를 지나가면 전파 사용을 중단하는 규약을 지키는 상호호혜적인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인 규약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것만 기대하지 않고 우리가 감시하는 게 먼저다”며 “정지궤도위성 간섭회피 기술 개발을 연구하고 있고 기존 시스템에 빅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연구와 투자를 통해 차세대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