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집값 폭락을 겪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는 스웨덴의 부동산 가격이 최고점 대비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는 스웨덴의 집값 하락 현상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 10년 동안 스웨덴의 주택 가격은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으로 안정적인 우상향을 보였다.
스웨덴 국립은행은 2018년 10월까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50%로 유지했다. 이후 2018년 12월 기준금리를 0.25%p 올렸고, 1년 후인 2019년 12월 추가로 0.25%p를 올려 0%대를 만들었다.
문제는 지난해 시작됐다. 스웨덴의 제로금리는 2022년 2월까지 유지됐으나.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발맞추며 4월 0.25% 인상 후 6월 0.75%로, 9월 1.75%를 거쳐 11월 2.50%로 급격히 상승했다.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만에 2.50%p가 오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15개월동안 2.75%p를 인상한 것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더 많은 금리를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분석기관 노르데아의 구스타프 헬게손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1월 기준 스웨덴 전국의 집값이 2월 대비 13% 떨어졌고 앞으로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1990년대 큰 경제 위기를 겪은 이후 가장 큰 침체”라고 밝혔다.
문제는 스웨덴 국립은행의 금리 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헬게손 애널리스트는 “스웨덴 중앙은행이 오는 2월 정책 금리를 3%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프랑스, 연금 수령 연령 늦춘다…금액은 더 늘려2023.01.11
- 11월 경상수지 6.2억 달러...전월比 29% 감소2023.01.10
- 프랑스, 연금 수령 나이 2년 가량 늦추나2023.01.09
- 美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20.4만명, '9월 이후 최저'2023.01.06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스웨덴 국립은행을 이끌었던 스테판 잉그스 전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웨덴의 가계 부채 수준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며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폭락하는 심판의 날을 맞았다”고 밝혔다.
영국 국립경제연구소의 에밀 브로딘 경제학자는 “스웨덴 국립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집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추가 인상이 없다면 하반기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