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이나리 기자] 중국 TV 가전 브랜드 하이센스와 TCL이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와 유사한 제품을 공개해 주목된다.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자인과 컨셉을 모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럴만한 것이 양사는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에서 공개했던 제품과 유사한 신제품을 몇년 뒤 CES에서 종종 공개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작년 CES에서 삼성전자의 회전형 TV '더세로'와 동일한 TV를 주력 제품으로 공개한 바 있다. '더세로'는 화면을 가로, 세로로 회전시킬 수 있는 TV다.
삼성전자는 2017년 처음으로 라이프스타일 TV '더프레임'을 출시하며 액자형 TV 시장을 개척했다. 액자형 TV는 시청하지 않을 때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베젤 색상도 다양하게 출시돼 공간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베젤을 선택할 수 있다. 액자형 TV는 패널을 얇게 구현하고 벽에 완벽하게 밀착시키는 기술이 핵심이다.
하이센스가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액자형 TV 'M1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과 유사하다. 하이센스는 M1 시리즈를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주변에 여러가지 그림들을 전시해 놓았다.
TCL도 아트(ART) TV’ 존을 별도로 마련해 액자형 TV를 선보였다. TCL의 아트 TV 또한 베젤을 3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했다. 미술관의 작품처럼 비스듬하게 누워서 배치된 TCL의 아트 TV는 LG전자의 올레드 오브제 컬렉션 '이젤'과 비슷하다.
TCL은 LG전자의 이동형 TV '스탠바이미'를 떠올리게 하는 TV도 전시했다. 스탠바이미는 화면을 좌우로 조정 및 회전시키거나, 위아래로 기울일 수 있다. 또 바퀴가 달려 집안에서 이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LG전자는 2021년 7월 스탠바이미를 출시했으며, 당시 새로운 폼팩터의 TV로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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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 참관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체가 국내 가전의 디자인을 베끼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에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TCL과 하이센스의 액자형 TV는 아직 가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TCL은 2019년 삼성전자의 ‘더 세로’를 모방한 세로형 TV ‘제스’를 출시했을 당시, 삼성전자 제품 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