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 총합이 직전 분기의 절반 수준인 6천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간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 총액은 6천4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직전 분기까지 1조2천억 원대였던 3사 영업이익 총합과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로, 설비투자(CAPEX)가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과 함께 KT의 인건비가 대폭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에서 직원 수가 가장 많은 KT의 임단협 외에도 인센티브 500만원이 4분기에 모두 반영되면서 증권가의 기존 예상치보다 1천600억원 가량 영업이익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영향에 따라 KT의 연결기준에 포함된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경우에 따라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1년 전체 연간 수익성을 살펴보면 통신 3사가 모두 기록적인 호실적을 달성한 점이 주목된다.
우선 LG유플러스가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천947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1조원 돌파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증권가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천700억원 수준이다.
통신업계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가 연간 조단위 영업이익에 진입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지만 SK텔레콤과 KT의 수익성도 같은 시기 상당 수준 개선됐다.
실제 통신 3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총합 1조3천202억원을 기록하면서 LTE 도입 이후 최대 기록인 2012년 1분기 영업이익 1조1천43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2012년 당시 3G에서 LTE 전환이 이뤄지며 서비스 매출의 증가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는데, 5G 전환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KT의 연간 서비스 매출 16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점도 구현모 사장이 꾸준하게 추진해 온 디지코 전략에 따른 B2B 매출 증가와 함께 5G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했다.
SK텔레콤은 2021년 SK스퀘어와 분할 이후 이전 해와 비교해 직접적인 수치 비교는 어렵지만 통신 본업에 집중된 사업 구조에서 서비스 매출과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했고,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등의 신사업은 매 분기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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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추세는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통신업계의 비용 절감 기조와 함께 5G 가입자 증가추세는 둔화됐지만 가입자 누적 확대에 따른 요금매출 증가는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나증권의 김홍식 연구원은 “2022년 4분기와는 달리 2023년 1분기 국내 통신사 실적은 역대급이었던 지난해 1분기를 뛰어넘은 또 하나의 역대급 실적이 될 전망이다”면서 “이동전화 매출액 증가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마케팅비용와 감가상각비는 정체될 것이며 인건비 증가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