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기업들은 새해 들어 대외사업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사업 금액에 비해 사업 건수가 더 늘어 내년 공공부문 소프트웨어(SW) 사업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비롯해 메타버스, 헬스케어, 전기차 등 계열사와 연계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통해 생존을 모색한다.
■ 개선되지 않은 공공SW 수익성
중앙국가기관과 지자체, 교육기관, 공공기관 등 2023년 예정된 공공부문 소프트웨어(SW)·정보통신기술(ICT)장비 구매 사업 금액이 5조7천52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SW사업만 보면 사업금액은 4조3천156억 원에서 3.2% 늘어 4조4천545억 원이 됐고, 사업건수는 1만381건에서 4.1% 늘어 1만805건이 됐다. 사업금액과 사업건수를 비교해보면 건당 수익성은 악화된 셈이다.
그동안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유찰비율이 50%를 넘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변화는 업계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선 SW업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제값주기 현실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국적으로 문제가 된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의 미완성 출시 역시 SW업계에 대한 낮은 인식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도 비용을 낮추면 개발자 이탈이나 기술력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성 확보 위해 대외사업 강화
IT서비스 기업들은 주력 사업인 공공 SW사업 및 시스템통합(SI)이나 시스템유지보수(SM) 등 IT 아웃소싱(ITO)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한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것도 과제다.
각 기업은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의 신기술과 그룹의 장점 연계한 신규 비즈니스를 통해 실적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SDS는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를 중심으로 대외 사업을 확대한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을 비롯해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클라우드 플랫폼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기반으로 CSP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고성능컴퓨터(HPC) 전용 데이터센터가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인 만큼 고성능 컴퓨팅 수요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LG CNS는 그동안 성과를 이끌어온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글로벌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타깃을 글로벌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달 1일 사우디아라비아 마제드 알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 만나 700조 원대에 이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가했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정부의 신수도 스마트 시티 사업에도 참여했다.
SK㈜ C&C는 미국에 건설 중인 반도체 부품 공장에 지능형 운영·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한다. 이 밖에도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산업별 맞춤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통합 플랫폼 디지털 에샛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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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는 전기차 등 차량 전용 SW 개발 및 테스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포스코ICT는 고위험·고강도 산업 현장에 도입할 산업용 로봇 개발에 집중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스마트팩토리 환경 구성을 위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선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계열사의 유통 서비스와 연계할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CES 2023에서 소개할 예정이며, 신세계 아이앤씨는 리테일테크 통합 브랜드 ‘스파로스’를 중심으로 무인매장 확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