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1호 로봇 공무원 '큐아이' 만나보니...해설·길안내도 척척

국회 박물관서 관람객 안내하고 홍보 도우미 역할까지

디지털경제입력 :2022/12/21 15:22

박물관과 문화기관 등 전시 관람 풍경이 변하고 있다. 길 안내부터 문화 해설까지 로봇이 동행한다. 로봇이 전국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사람을 대신해 손님을 맞고 있다.

국회 박물관은 최근 지능형 큐레이팅 로봇 '큐아이'를 배치했다. 큐아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구축한 문화해설 로봇이다. 공무원증도 받았다. 국회사무처는 큐아이를 국회 1호 로봇 공무원으로 임용했다.

큐아이는 자율주행으로 전시실을 누비며 관람객에게 국회와 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한다. 해설은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볼 수 있다. 청각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과 문자를 제공한다. 최근 국회박물관을 방문해 큐아이를 만났다. 전시실을 소개하는 해설가 역할부터 관람객 발길을 모으는 홍보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큐아이가 충전을 마치고 관람 안내를 준비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시실에는 총 3대가 관람객을 맞았다. 한컴로보틱스가 제조한 큐아이 1대와 새로 도입한 LG전자 큐아이 2대를 볼 수 있었다. 이동 속도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시스템은 3대가 모두 유사했다.

외형은 주 디스플레이와 표정을 표시하는 화면이 별도로 붙어 있는 형태다. 바퀴로 이동한 탓에 문턱이 있으면 넘지 못한다. 전시관 모든 공간을 평평하게 만든 이유다. 시스템은 평소 대기모드로 준비하다가 관람객이 오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하는 안내를 말하거나 스크린에서 선택할 수 있다.

큐아이가 작은 턱에 걸려 덜커덩거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방문객이 "하이 큐아이"라고 이름을 부르면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 챗봇 기반의 로봇 서비스로 관람객과 감정적으로 소통한다. "사랑해"라고 말해주면 표정이 바뀌고 "도리도리 해봐"라고 시키면 고개를 젓는다. 한국어 언어처리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업체 아이브릭스가 담당했다.

주요 기능은 해설이다. 관람객이 듣고자 하는 해설을 선택하면 해당 위치로 이동해 관람물을 설명한다. 특정 전시실로 "데려다 달라"고 말하면 길을 안내한다. LG전자 큐아이는 전후면에 모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시인성을 높였다. 스피드퀴즈나 기념 촬영 서비스도 제공한다. 관람 분야 내용과 관련한 난이도별 퀴즈를 통해 이해도를 측정할 수 있다. 기념 촬영을 요청하면 큐아이가 박물관 내 인기 있는 포토존을 안내해 함께 사진을 찍어준다.

국회박물관 큐아이 (사진=지디넷코리아)

서비스를 모두 마치고 사용자가 떠나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간다. 충전도 스스로 해결한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관람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충전기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다. 큐아이의 자율주행과 통합 관제는 로봇 소프트웨어 업체 클로봇이 맡았다.

사고는 없었을까. 이기연 국회사무처 문화소통기획관실 주무관은 "계획 단계부터 안전성을 고려했다"며 "지금까지 사고나 파손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관련기사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은 "로봇해설사 도입으로 국회박물관을 찾는 국민들께서 국회를 더 잘 이해하고, 양질의 디지털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게 되시기를 바란다"며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기술을 실험하는 디지털 국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은 "정식 국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게 된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가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