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 대출 금리를 ESG경영 목표에 연계해 설정하는 지속가능 연계 대출(Sustainability-linked loan)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네덜란드계 은행 아이엔지(ING)가 기업의 ESG경영 목표에 따라 대출 금리를 인하해주는 지속가능 연계 대출이 유럽, 중동 등에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를 인용해 연구소는 올해 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의 투자 등급 기업 대출의 36%가 ESG연계 대출이었으며 2022년 11월 현재 발행 잔액은 1천420억유로(196조4천500억원)에 달한다. 지속가능 연계 대출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유럽 기업 대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글로벌 주요 은행들은 지속가능 연계 대출의 금리를 일자리 창출이나 온실 가스 사용량에 따라 차등 책정했다.
글로벌 은행에 비해 국내 은행의 지속가능 연계 대출 시장은 걸음마에 불과하다. SK지오센트릭은 지속가능 연계 대출을 국내 은행에 문의했지만 인식 부족으로 BNP파리바를 포함한 5개 글로벌 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초 IBK기업은행이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지속가능 연계 대출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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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10억원 한도 내에서 지속가능 성과 목표 수준에 따라 최대 1%p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것. 대출 신청 기업은 탄소 배출 감소, 여성 및 장애인 직원 확충 등 12가지 항목 중 목표를 설정해 대한상공회의소에 제출한 후 확인서를 발급받아 은행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총 2천억원 규모로 설정됐는데 10월 말 기준 1천611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황선경 수석연구원은 "ESG경영이 강화되는 가운데 향후 ESG정보 공시 의무화와 K-택소노미체계 정립으로 투명성이 개선될 경우 지속가능 연계 대출 시장은 산업 전반에 활성화될 것"이라며 "국내 금융사도 규제 환경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해 나가면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