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이 빔 인출 시험의 또 한 단계를 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는 16일 오후 5시경 중이온가속기 저에너지 전단부 가속구간 빔 인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저에너지 가속장치는 전단부 가속장치(QWR, Quarter Wave Resonator) 22기와 후단부 가속장치(HWR, Half Wave Resonator) 32기 등 총 54기로 구성돼 있다. 작년 12월 구축을 완료했다.
이번 빔 인출 시험은 지난 10월 저에너지 QWR 5기에 대한 첫 번째 빔인출 시험에 이어 저에너지 가속장치의 전단부 QWR 22기 전체에 대해 수행한 것이다. 중이온을 생성하는 입사기에서 초기 가속된 0.5MeV/u 아르곤(Ar) 빔이 QWR 1기부터 22기까지 가속돼 가속에너지 2.47MeV/u, 빔전류 34μA에 도달했다.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빔인출 시험으로 입사기와 극저온플랜트 등 기반 장치와 연계한 QWR 22기까지의 가속 성능을 확인했다"라며 "저에너지 가속구간 빔 시운전이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는 앞으로 저에너지 가속구간을 늘려가며 빔 시운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저에너지 전체 구간에 대한 빔 시운전을 완료하고 2024년부터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한 장치이용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한다.
한편, 중이온가속기는 우라늄과 같이 무거운 중이온을 광속의 절반 정도로 빠르게 가속한 후 표적 물질에 충돌시켜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거나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하고 그 특성을 연구하는 대형 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