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시장에선 11월 CPI 지수가 개선될 경우, 13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아직까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CNN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7.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적은 폭의 상승으로,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전망치(7.3%) 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9월까지만 해도 8%가 넘었지만, 10월 들어 7.7%로 둔화한 데 이어 11월에는 7%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해 11월 대비 6.0% 상승하며 10월 대비 0.3%p 개선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 둔화는 이날부터 개최되는 12월 FOMC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이를 호재로 인식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103.6p) 상승한 3만4108.64를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73%, 1.01% 상승한 4019.65, 1만1256.81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여전히 상존한다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뉴욕버클레이의 베누 크리슈나 미국주식전략책임자 발언을 인용해 “정말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기대치(2%)를 달성했는지 반문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알비온파이낸셜그룹의 제이슨 웨어 최고투자책임자는 “CPI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12월 FOMC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