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택한 스타트업이 대거 출격한다. 네이버D2SF와 카카오벤처스에서 투자한 회사들은 CES 2023에서 혁신상 수상과 함께, 부스 운영을 통해 그간 개발해온 차별화한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D2SF,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내년 1월5일부터 나흘간 개최하는 ‘CES 2023’ 부스에서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공개한다. 네이버D2SF와 카카오벤처스가 모두 투자한 증강현실(AR) 안경 개발 기업 레티널을 비롯해, 총 15곳이다.
레티널은 2016년 창업한 회사로, AR 안경 광학계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고 있다.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레티널은 누적 투자금 약 171억원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가우디오랩은 음량 평준화 시스템으로 콘텐츠별 들쭉날쭉한 음량을 사용자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화한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AI)·메타버스 오디오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D2SF에서 투자받은 엔닷라이트의 경우, 3차원(3D) 디자인 솔루션 ‘엔닷캐드’로 CES2023에 나선다.
AI 스타트업 플라스크와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 에바, 그리고 액체 내 박테리아와 이물질을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수질 관리와 헬스케어 등에 활용하는 더웨이브톡 역시 혁신상을 수상한 동시에 CES에서 부스를 꾸린다.
대화 내용을 분석해 치매 고위험군을 조기에 판별하고,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인지 능력과 우울감을 개선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세븐포인트원과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를 이용해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단말기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올링크도 각각 CES 길에 오른다.
카카오벤처스에선 AR과 자율주행, 수면테크, 위치인식, 음악 기술 등 영역에서 CES에 출전한다. 먼저, AI 기반의 음악 제작·유통 서비스 기업인 뉴튠이다. 뉴튠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출신 음악 기술 공학 박사들과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모여 출범한 회사다.
하나의 음악을 구성하는 다양한 악기와 소리를 레고처럼 블록화해 확장된 음악 경험을 제공하는 게 회사 목표다. 뉴튠은 이를 구현한 ‘믹스오디오’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혁신성장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최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 드림에이스와 제휴를 맺었다.
작년 카카오로부터 초기 투자받은 리콘랩스의 경우, 3D·AR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과 이미지를 3D 내용물로 자동 변환하기 위한 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냈다. 대표 서비스인 ‘플리카’를 통해 이커머스 업계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KT커머스와 협업해 커머스 플랫폼 내 3D, AR을 폭넓게 적용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을 통해, 3D 콘텐츠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마스오토는 ‘마스파일럿’으로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마스오토는 트럭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물류센터 간선운송 시장을 혁신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다른 혁신상 수상 기업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는 고해상도 4차원(4D) 이미징 레이더 개발 전문 기업으로, 자동차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와 자율주행,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서 해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원천 기술 기반의 소부장 기업인 어썸레이와 AI,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수면장애 개선을 돕는 에이슬립도 CES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에이슬립은 아모레퍼시픽과 수면 분야 연구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아마존 알렉사와 메타 협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밖에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AI 기술을 토대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만드는 엑소시스템즈와 위치측정 알고리즘을 보유한 플랫폼 티제이랩스가 CES에서 기술을 소개한다.
티제이랩스는 지하주차장, 상가, 업무용 건물, 터널, 대규모 복합시설 등에서도 고객 위치를 빠르게 찾아낸다. 산업시설, 현장에서 근로자 안전에 대한 사회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티제이랩스 기술이 적용되면 효과적인 안전관리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