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안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 품질측정안이 ISO/IEC 국제 기술규격 제정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에 지난 9일 최종 채택됐다.
11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품질 측정은 품질특성(성능, 호환성, 사용성 등)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항목의 집합이며, 국제 기술규격(기술시방서)은 아직 개발 중에 있거나 또 즉각 합의하기 어려운 기술에 대해 국제표준 대비 간소화한 절차로 제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모델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부인 서비스형 소프트웨(SaaS)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사안이 아직 개발 중인 경우에 해당한다.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클라우드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우선 기술규격으로 제정을 추진한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이어 ISO/IEC 표준에도 도전한다.
ISO(International Standards Organization)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는 대표적인 국제 표준화 단체다.
이번 최종 채택은 한국이 주도해 ISO/IEC 국제 기술규격으로 지난 7월 11일 채택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품질 모델의 후속 프로젝트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회장 최영해)와 SaaS의 품질 측정 항목 국제표준화도 추진한다.
앞서 지난 7월 우리나라가 제안한 SaaS의 품질 모델(성능효율성, 확장성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갖춰야 할 품질 특성)이 국제기술표준으로 제안됐고, 이번에는 SaaS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측정항목(예: 확장성의 경우 스케일아웃 및 스케일업)이 국제기술표준으로 제안, 최종 채택됐다.
SaaS의 '성능효율성'은 명시된 조건에서 성능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정도를 말하며 '확장성'은 물리 및 가상 자원이 필요할 때 서비스 계약에 따라 자동으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또 '스케일아웃'은 서비스 구성 설정과 대비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가상 자원을 수평적으로 확장해 스케일 아웃을 지원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항목을, '스케일업'은 서비스 구성 설정과 대비해 서비스 소프트웨어가 가상 자원을 수직적으로 확장해 스케일 업을 지원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항목을 말한다.
조민영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산업과장은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품질 측정(안)이 ISO/IEC 국제 기술 규격 제정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로 최종 채택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규 프로젝트는 ISO/IEC 작업반(ISO/IEC JTC1 SC7 WG6)에서 2025년 말까지 수행하며, 총괄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김현정 팀장이 맡는다.
'ISO/IEC JTC1 SC7 WG6'는 ISO/IEC가 정보기술 분야 국제표준화를 위해 운영 중인 합동기술위원회(JTC 1, Joint Technical Committee 1) 산하 SC7(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소프트웨어 품질분야 작업반(WG, Working Group)을 말한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은 국가 및 고객사마다 제각각 다른 품질 기준이 제시돼 SW기업의 해외진출을 통한 다양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표준화 프로젝트를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 대한 품질 측정항목이 국제 기술규격으로 제정되면 국내외적으로 공통된 기준의 품질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 제안한 안은 개발 기업에게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제공을 위한 품질목표를 제시할 수 있고, 이용자에게는 적절한 서비스 선택을 위한 기준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국제 수준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제공에 따른 품질 향상과 이용자 편의 증진은 물론 관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안이 ISO/IEC 국제 기술규격 제정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로 최종 채택됨에 따라 우리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제 품질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육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