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2023년 국내 기업 환경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중 수요 감소로 인해 반도체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7일 나이스신용평가와 S&P가 공동으로 연 세미나에서 S&P 글로벌 신용평가 박준홍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이사는 "2022년 하반기 부정적 등급 조정이 긍정적 등급 조정을 상회하는 등 2023년 신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익성 및 현금 흐름 압박에 크게 노출된 반도체와 유틸리티 업종이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100대 기업들은 수요 감소로 인해 재고 자산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포스코의 재고 일수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줄어들었음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PC와 스마트폰, 서버의 수요가 줄면서 공급이 이를 상회하고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2023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박 이사 예측이다. 그는 "2022년 4분기와 2023년 상반기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와 대규모 설비투자 그리고 재고부담 확대로 인해 차입금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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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반도체 부문에 대해 "2023년 설비투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 재고 증가 미국 및 중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영업실적 압박 지속이 예상된다"며 "반도체와 유틸리티 기업들 및 공격적인 재무 정책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하방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박준홍 이사는 "2023년 성장 둔화와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을 고려할 때 내년 한국 기업들의 영업환경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용위험 압박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