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김우용 기자] "불확실한 시대에도 혁신은 중요하다. 위대한 모험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탐색해야 한다. 탐험에 올바른 도구를 사용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고 번창할 수 있다."
애덤 셀립스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AWS 리인벤트 2022' 개막 기조연설을 시작하며 한 말이다.
그는 "세계는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상승, 전쟁 등 코로나 팬데믹 후 닥친 불확실성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이럴 때 사람은 속도를 줄이려는 욕구를 느끼지만, 오히려 더 많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가 수세기에 걸쳐 탐구한 방법을 보면 불확실성의 문제를 해결할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우주는 광대하며, 어떤 세계는 헤아릴 수도 없고, 또 어떤 극단적인 환경도 있다"며 "반면 일부는 가능성으로 가득차 있어서, 과거와 현재의 놀라운 성취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 심해, 남극, 상상 등의 네 세계를 탐색하는 것으로 주제를 나눠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우주 탐색 주제를 시작하며 2014년 허블 망원경으로 포착한 '창조의 기둥' 사진과 작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한 '창조의 기둥' 사진을 띄웠다. 6천500만광년 떨어진 우주에 먼지와 가스 구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허블 우주망원경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서 동일한 모습을 촬영했지만 사진의 결과는 확인히 달랐다.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별과 구름 속의 아기 별을 포착한 것이다.
셀립스키 CEO는 "하나의 빛에 맞춰진 망원경만 쓴다면 전체 그림을 놓칠 수 있다"며 "데이터의 세계도 얼마나 많은지 상상하기 힘든데, 하나의 기술로 우주를 파악하지 못하듯 데이터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도구를 갖고 규모와 종류를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 탐색 관련 설명은 기업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방대한 데이터를 탐색하는데 필요한 기술로 아마존 오로라, 아마존 레드시프트 등을 강조한 뒤 '아마존 오픈서치 서버리스'의 프리뷰 출시를 발표했다. 이어 프랑스의 재생에너지 공급기업 '엔지(Engie)'가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례를 발표했다.
셀립스키 CEO는 이어 '제로ETL'의 미래를 약속했고, 머신러닝 기술에 기반한 데이터 거버넌스 서비스 '아마존 데이터존'을 발표했다. 대시보드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서비스인 '아마존 퀵사이트'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비즈니스 흐름을 자연어로 질문해 분석 결과를 받아보는 '아마존 퀵사이트 큐'와, 분석 결과의 근거를 질문해 답변을 얻는 '와이 퀘스천 위드 큐'도 소개했다.
다음으로 깊은 바닷속 탐험에 대한 부분으로 넘어갔다. 셀립스키 CEO는 "인간은 해저 바닥을 탐색하는데 높은 수압을 견딜 방법을 찾아야 했고, 음파탐지기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바닷속을 살펴봤다"며 "인류는 제대로 된 장비가 있어야 해저의 미스터리를 탐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의 IT도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보안은 AWS 인프라와 서비스의 핵심이며 보안과 속도를 타협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제공하고, 취약점을 최소화하고 위협을 제거하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컨테이너 환경의 사이버보안 공격을 방어하는 '아마존 가드듀티 EKS 프로텍션'을 소개하면서 '컨테이너 런타임 위협탐지 포 가드듀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의 관련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오픈 사이버시큐리티 스키마 프레임워크(OCSF)'를 소개했다. OCSF를 활용해 기업에서 활용하는 보안 솔루션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할 수 있는 '아마존 시큐리티레이크'도 발표했다.
세번째 주제는 남극 탐험이었다. 1911년 영국 로버트 스콧과 노르웨이 로알 아문센의 남극점 정복 경쟁 사례가 나왔다. 로버트 스콧과 로알 아문센은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선택한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로버트 스콧이 짐을 나르는데 조랑말 썰매를 활용한 반면, 로알 아문센은 개 썰매를 활용했다. 결국 아문센의 탐험대가 스콧 탐험대보다 먼저 남극점을 정복했고, 무사히 베이스캠프로 귀환했다.
셀립스키 CEO는 "극한의 환경에서 그저 좋은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선택은 강력해야 하며, 극한의 도전을 극복하기에 충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능이 중요한 극한의 워크로드도 마찬가지"라며 "시스템 성능을 차별화하는 요소가 필요하며, AWS는 이를 위해 특수한 칩을 개발하고, 새로운 인스턴스를 선보이며 극한의 워크로드에 이상적인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남극 탐험 주제는 고성능 컴퓨팅(HPC) 워크로드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머신러닝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인스턴스 소개가 주를 이뤘다. 추론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inf2' 인스턴스, 컴퓨팅과 네트워크 집약적 워크로드를 위한 'hpc7g 인스턴스', 데이터와 메모리 집약적 워크로드를 위한 hpc6id 인스턴스' 출시가 발표됐다.
셀립스키는 이어 공간 시뮬레이션 서비스인 'AWS 심스페이스 위버' 출시를 알렸다. 대규모 공간 시뮬레이션을 별도 인프라 설정없이 구동할 수 있는 매니지드 서비스다.
마지막 주제인 상상의 세계에 이르러 셀립스키 CEO는 "상상은 한사람이 아니라 함께 할 때 창의성이 번창한다"며 "가상현실과 몰입형 게임의 등장은 상상의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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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마존 커넥트에 추가된 새로운 AI 기능을 소개하고, 공급망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AWS 서플라이체인', 민감데이터를 비식별화해 내외부 파트너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AWS 클린룸', 헬스케어 기업의 의료 데이터 분석을 위한 특화 데이터레이크인 '아마존 헬스레이크' 등의 출시를 발표했다. DNA, RNA 등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 '아마존 오믹스'도 공개됏다.
셀립스키 CEO는 "다양한 영역을 탐색하는 방법을 보면 미지의 영역에서 성공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에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능력,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 들어갈 수 있는 자신감, 극한의 환경에서 목표를 수행하는 기능, 무한한 가능성을 보는 상상력 등 모든 상황에서 번성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AWS 클라우드가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