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미국에 합작법인(JV·조인트벤처)을 설립하고 전기차 배터리 공급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는 등 동맹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9일 SK온과 배터리 공급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구체적인 사업 성격이나 공급 규모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SK온과 포괄적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초 현대차와 SK온이 JV를 설립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배터리를 이미 공급한 바 있다. 오는 2024년부터 생산되는 아이오닉7에도 SK온의 배터리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SK온과의 협력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과도 동맹을 구축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LG엔솔과 미국 현지에 JV 합작공장 2곳 설립을 타진 중이다. 한 공장에 최대 3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최종 부지 선정을 조율 중이다. 만일 공장 건립이 이뤄질 경우 현대차그룹이 참여하는 합장공장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앞서 현대차와 LG엔솔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에 연산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LG엔솔과 포드의 JV '얼티엄셀즈'는 이미 미국 오하이오, 테네시 등지에 3공장까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 1공장은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체제에 돌입한 LG엔솔의 기술력과 사업성과 등을 감안해 JV 동맹사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가 LG엔솔과 SK온 등 국내 양대 배터리 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한 이유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RA법안 통과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미 현지에서 전기차를 제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또 배터리 원자재의 40%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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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과 SK온은 IRA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캐나다의 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조달받기로 다수의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