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PC 시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소비 심리가 위축한 탓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DC 코리아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PC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127만대를 출하했다. 이는 지난 2분기 하락 폭인 -3.9%보다 더 큰 하락세다.
IDC는 "국내 커머셜 부문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 경기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컨수머 시장 감소를 야기했다"라며 "이는 전반적인 시장 축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국내 컨슈머(가정) 시장은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심리 감소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아 전년대비 -17.3% 감소했다.
반면 국내 커머셜(공공/교육/기업) 시장은 전년대비 8.1% 성장을 기록했다. 교육청의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 경찰청과 군부대 등 공공 부문의 대규모 입찰, 기업의 사무실 복귀 인력을 위한 노후화된 PC 교체 등에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PC 시장에서도 컨슈머 시장은 경우 전년대비 -13.9% 하락했다. 커머셜 시장도 이와 마찬지로 -16.9%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기조와는 다르게 국내 커머셜 시장이 상대적으로 성장을 보인 요인은 교육 부문의 성장이 비교적 견고하기 때문이다. 국내 교육 부문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의 지속적인 보급에 힘입어 PC는 전년 동기대비 44% 성장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컨버터블 노트북은 14만대 출하해 전년 대비 약 1.5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 부문의 크롬북 도입 확대와 더불어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휴대와 이동, 펜 입력 등 직원의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한 프리미엄 컨버터블 제품 활용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트북 두께 15mm 이하의 울트라슬림 출하량은 전년 보다 16.1% 증가했다. 이는 애플의 M2 프로세스를 탑재한 맥북에어 출시가 물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께 15mm~18mm의 울트라슬림 제품 출하량은 전년 보다 8.4% 증가했다. 휴대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12형부터 17형에 이르기까지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화면을 선택할 수 있고, 슬림 베젤을 적용해 노트북 크기가 줄어들어 견고한 수요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 국내 조립PC 시장, 인텔 강세 속 AMD '개점휴업'2022.11.08
- 3분기 PC 출하량 줄자 윈도 매출도 '뚝'2022.10.26
- 애플, PC용 운영체제 '맥OS 벤투라' 정식 출시2022.10.25
- [ZD브리핑] 이재용 회장, 경영권 승계 의혹 결심 공판의 날2024.11.24
최근 국내 PC 시장은 수요의 약화로 매출 규모의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요구되는 추세다. 온라인 수업, 하이브리드 근무, 게임,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제작 등 사용 목적에 맞추어 제품을 브랜딩하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보다 세분화된 채널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다양한 소비자 요구 사항을 빠르게 수용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채널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을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증진할 수 있는 PC와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