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누적 영업손실이 20조원을 넘어서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회사채 유찰, 역마진 구조의 전력 판매 등 쏟아지는 악재에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1조7천651억원, 영업손실 21조8천34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력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6조6천181억원)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천842%(20조7천102억)확대됐다.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7조5천309억원이다.
한전 관계자는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6조6천181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27조3천283억원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전기판매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조4천386억원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이 늘어(74.0→76.4%) 판매량이 3.7% 증가했다. 또 지난 4월과 9월 시행된 요금조정도 전기판매수익 상승을 조력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10조8천103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5조729억원 증가했다.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LNG,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이상 상승한 결과다.
한전은 경영 자구책으로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채권 시장이 경색되자 한전채 발행 자제를 권하고 있어서다.
한전법 개정과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없이 조달하겠다는 게 한전의 입장이다.
4분기 실적 역시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와 맞물려 영업손실이 가중될 거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한전이 전력을 사들일 때 구입가의 기준이 되는 SMP는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SMP는 ㎾h당 253.25원이다. 이는 전년 동월(107.76원) 대비 135%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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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은 올 1~8월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h당 평균 144.9원에 구입해 116.4원에 판매했다. ㎾h당 28.5원씩 손해를 보며 판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가격신호의 적기 제공을 통한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하여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