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 사상자와 그들의 가족, 현장 목격자와 구호활동자 등 많은 국민들이 참사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는 이들에 대한 신속한 진료가 중요하다고 보고 자체적인 개입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정부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전날(5일) 회원들에게 "이태원 사고 관련자의 신속한 치료적 개입(진료 패스트트랙)을 요청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의사회는 "예약제로 운영한다면 최우선적으로 예약을 잡아주고, 예약제를 운영하지 않아도 예약 후 방문으로 대기실에서 신원 노출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사고 관련자의 범위는 △사망 유가족 및 지인과 사고 부상자 및 가족, 지인 △현장 목격자(취재 언론인 포함) △소방관·경찰관 등 구호 활동에 참여한 사람이다.
의사회는 "자신이 타인들에게 알려지기를 꺼리고 있다"며 "급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속한 치료적 개입이 고통을 경감하고, 빠른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회를 비롯한 일선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들은 이태원 참사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상황이다.
의사회는 "집단 트라우마에 대해 대응할 체계를 고민해보겠다. 심리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노력이 있어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체계가 확립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참사에 대한 국민 정신건강, 심리 지원을 진행 중인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은 전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재난심리지원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원단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한국정신간호학회 △한국심리학회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등 5개 학회로 구성돼 있다.
지원단은 성명서에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다"면서 "현장 근무 전문가들은 이번 재난으로 국민들의 트라우마 반응이 전과 달리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이어 "예상보다 많은 정신건강서비스 수요를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많다"며 " 서비스가 지체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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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여전히 참혹한 영상이 유포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 각종 매체에 존재하고 있다"면서 "추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속한 관리와 점검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