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사상 최악의 통신장애를 일으킨 일본 통신사 KDDI가 네트워크 안정성을 위해 500억 엔(약 4천800억원) 규모의 자본을 별도 투자키로 했다.
2일 씨넷재팬에 따르면 KDDI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근본적인 통신 장애 대응책으로 가상화 기술 중심으로 예정된 네트워크 투자를 계획보다 앞당긴다는 방침을 내놨다.
네트워크 안정성 투자는 3년 안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장애의 원인으로 꼽히는 4G 음성LTE(VoLTE) 교환기의 가상화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래된 VoLTE 노드를 가상화 5G 코어로 전환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네트워크 운영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도화하는 방안도 주요 투자 방안으로 꼽고 있다. 장애에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KDDI는 이같은 내용을 총무성에 보고서로 제출했고, 지난 9월에는 정기적인 재해 훈련 외에도 전사적인 통신 장애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마코토 KDDI 사장은 “올해나 내년에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3년 안에 어떻게든 해낼 것”이라며 “5G 커버리지 확대 투자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우선순위 측면에서 탄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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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I는 그동안 5G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위한 위성 그로스 전략에 집중해왔으나 네트워크 신뢰성 확보를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는 뜻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한편, KDDI는 지난 3분기 59억엔(약 57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 사업 등이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통신장애 보상과 에너지 비용 급증으로 이익이 축소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